검찰총장 후보 함께 올랐던 김후곤·이두봉도 사직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검찰총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여환섭 법무연수원장(54·사법연수원 24기)이 7일 검찰을 떠나며 "더 이상 정치 쟁점화된 사건 속에 빠져들어 조직 전체가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 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글을 통해 "정치적으로 논란이 예상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투명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2022.04.21 mironj19@newspim.com |
이어 "정치 쟁점화된 사건에 대해서는 사건 전 처리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무작위로 추첨한 시민들로 구성된 검찰시민위원회를 소집해 수사의 착수 여부나 사건 관계인의 소환 여부 등 모든 단계를 참관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여 원장은 "정치는 권력 쟁취를 목표로 하는 탐욕이 본질적 요소이고, 범치는 보편적 이성에 근거해 정치의 폭주를 막는 역할을 하므로 항시 서로 충돌하고 갈등한다"며 "우리 스스로 투명한 제도와 관행을 정교하게 만들어 법치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서 해야한다. 국민이 검찰에서 해주길 바라는 일이라면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해야한다"며 "그런 노력이 모여야 언젠가 검찰을 국민들께서 주머니 속 천 원 짜리 한 장의 존재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 구성원 전체가 정치적 외압에서 검찰을 지키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하고 투명성 확보 방안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중지를 지속적으로 모으고 실천할 때 다가오는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27기)와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던 여 원장은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김후곤 서울고검장(25기)과 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도 사직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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