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검사생활 마무리
"국민 아픔 어루만져 보람 느껴…재야에서 검찰 응원"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후곤(57·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장이 7일 "검찰이 이원석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잘 뭉쳐서 검찰의 봄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27년의 검사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퇴임식을 열고 "사직인사는 시작도 두려웠고 끝도 두렵다고 했는데, '시작도 즐거웠고 끝도 행복하다'고 바꿨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후곤 신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2.05.23 hwang@newspim.com |
그는 "검찰의 가장 좋은 점은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소중한 사명이 내재돼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검사 생활 동안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어려움도 있었으나 그것도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고검장은 "검사로서 이자리 서게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재야에서 자유롭게 자유인으로 살며 검찰을 응원할 것"이라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송강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등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간부진이 대거 참석했다.
퇴임식 후 고검 현관에서 열린 송별식에는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대검 차장검사)가 직접 참석했다.
이 후보자는 "아쉽고 서운하다"며 "검찰에 봉직하면서 국민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온 선배 고검장의 퇴임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 고검장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수원지검 특수부장, 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며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혔다.
김 고검장은 2016년 대검 대변인을 거치고 2018년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을 지낸 뒤 지난 5월 서울고검장이 됐다.
김 고검장은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높은 신망을 얻었으며, 특히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는 지검장을 대표해 검찰 내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총장 후보 4인 중 한 명으로 추천됐으나 최종 지명되지 못했고, 이후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이두봉 대전고검장에 이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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