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삼기 대표, 7일 열린 기업설명회 통해 중장기 사업 전략 공유
배터리 부품 전문 자회사 삼기EV, 올해 코스닥 상장도 추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기가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2026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을 예정인 가운데 유일한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1차 협력사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기는 1978년 설립한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사다. 주요 제품은 타이밍 체인커버 등의 엔진부품과 밸브바디 등의 변속기로, 필요한 형상에 완전히 일치하도록 가공된 금형에 알루미늄 합금을 주입해 정밀한 부품을 생산하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작년 기준으로 5547억원을 기록했으며,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와 기아, 폭스바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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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IR협의회 유튜브] |
이동원 삼기 대표이사는 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삼기는 북미 지역 현대차와 기아의 유일한 1차 벤더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이 확실히 가능하고 현재 한국과 미국의 전기차 OEM사로부터 견적 의뢰가 너무 많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에 2026년 삼기의 연결 매출은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기EV는 2026년 연매출 225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의 수주가 확실시되고 기타 미국 전기차 OEM사의 RFQ 역시 쇄도하고 있다. 따라서 매출도 곧 실현이 가능하다"며 "삼기는 IRA 이전부터 USMCA 공급망 등에 따라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른 부품사보다 먼저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IRA 발효로 인해 시장 환경은 더욱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삼기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할을 진행했고 삼기는 전기차 및 차량 경량화 부분에서 글로벌 다이캐스팅 선도 업체로 발전, 삼기EV는 배터리 전문 부품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삼기는 내연기관에서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해 특히 전기차 분야로 확대하고, 삼기EV는 LG에너지솔루션에 한정된 국내 고객사를 다른 국내 배터리 회사로 다변화하고 제품도 배터리 모듈 및 팩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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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IR협의회 유튜브] |
삼기는 2020년 10월 사업 고도화를 위해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사업 부문을 분할해 삼기EV를 설립한 바 있다. 삼기EV는 올해 코스닥 상장(IPO·Initial Public Offering)을 목표로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국 진출을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은 전기차 시대에 필수불가결한 요소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전기차 구동 부품인 모터, 인버터, 감속기뿐만 아니라 경량화를 위한 차체와 섀시에도 필수적이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IRA이 통과되면서 (다이캐스팅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삼기는 삼기EV의 IPO 공모 시 구주 매출을 통해 제품군 확대에 필요한 자금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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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IR협의회 유튜브] |
이어 "고급차, 전기차, 특수차의 경량화가 요구되고 있고 현대차의 경우 고급 브랜드 SUV 차체 업체로 삼기를 이미 선정했다. 곧 매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현대차의 감속기 케이스는 니로, 아이오닉6용으로 이미 양산 중이고 중형 SUV EV인 아이오닉7의 감속기 케이스를 개발 중이다. 미국 OEM사로부터 신규 비즈니스를 제안 받아 검토 중인 것들이 있고, 유럽 OEM사로부터도 전기차 부품 수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주요 전기차 회사들로부터 신규 비즈니스로 구동 부품 4개, 차체 부품 6개 정도를 검토 중에 있다. 직접 회사 이름을 거론할 수 없지만 이니셜로 R사, L사, C사와 RFQ(견적 요청)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차체, 섀시 부분에서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미 현대차의 대형 SUV인 GV90 전기차의 차체 부품 개발에 착수했다. 삼기EV의 IPO로 유입된 자금으로 양사 모두 미국 진출을 통해 상당한 영업 실적과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삼기 기업설명회의 주요 Q&A를 정리한 내용이다.
-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2022년 삼기의 별도 예상 매출액은 46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기EV는 1200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결 매출액은 6000억원을 예상합니다.
-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투자금 규모가 궁금합니다. 또 자금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총 투자 규모는 10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삼기EV IPO를 통해 삼기는 구주매출로 200억원~250억원 자금 유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자체 현금 또는 현물 투자 내지는 금융권 차입 등으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궁금합니다. 또 IRA로 인해 미국 현지 법인 세팅이 필수적인 상황으로 보이는데 현재 확정된 수주 계약 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현대차와 의논해서 세 가지 아이템을 이미 확정했습니다. 해당 아이템을 양산하는 시기는 2024년 1분기 정도로 예상합니다. 양산 초기 매출은 700억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1년 정도 지나서는 바로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미국에 진출한 다이캐스팅 업체는 삼기가 현대차·기아의 유일한 1차 협력사입니다. 또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이 조지아 하바나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도 상당한 수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전기차 OEM사와 RFQ가 쇄도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물적 분할 이후 단기간에 상장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삼기만의 자동차 부품 수주 진행이 상당 부분 진척이 이뤄졌습니다. 수주 확정 시 공시나 보도 자료를 통해 시장과 소통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삼기EV 상장을 준비하면서 삼기는 현물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완성차 업체의 셧다운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계신지요.
▲ 올해 2분기부터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완성차 업체의 생산 스케줄 또한 정상화되고 있고 전반적으로 업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기의 상반기 매출보다 하반기 매출이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별도의 주가 부양 정책을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과거에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을 했었습니다. 무상증자도 했었고, 자사주 매입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한테 주식 매입을 권유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가 부양책들은 짧게는 영향이 있을지 몰라도 큰 실익은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중요한 것은 삼기가 미국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과 미국 OEM 전기차 공장들로부터 전기차 부품을 수주 받아서 영업 실적을 내는 것입니다. 그런 영업실적들을 투자자들이 알게 되면 자연히 주가는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미국 시장에 삼기의 경쟁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사전 조사를 상당히 많이 진행했습니다. 저희들이 사전 조사를 해보니까 미국은 다이캐스팅 경쟁사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에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다이캐스팅 협력사는 우리가 유일합니다. 미국 전기차 OEM사들과 배터리 회사들도 미국 진출을 많이 하는데 다이캐스팅 경쟁사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삼기와 삼기EV는 미국에 동반 진출하게 되는 것인지요?
▲ 물론 각각 진출하는 것입니다. 시기는 삼기가 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삼기EV가 상장을 하고 그 자금을 통해서 진출해야 되니까 삼기와 삼기EV는 미국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기는 전기차 부품에 들어가는 부분을, 삼기EV는 배터리 부품에 들어가는 것들을 맡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을 할 예정입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삼기와 삼기EV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