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대피 주민 700여명...지정 대피소 머물어
포항시, 태풍 종료 동시 피해조사·신속 복구 '총력'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동해안으로 북동진하면서 시간당 최대 110mm의 물폭탄을 맞은 경북 포항에서 도심지 곳곳이 범람하면서 침수와 정전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지 1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7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도로에서 A(여, 7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고 당시 남편(80)과 딸 등 가족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힌남노'가 뿌린 폭우로 물에 잠긴 포항 도심지.[사진=포항시] 2022.09.06 nulcheon@newspim.com |
이날 새벽부터 포항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11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실제 구룡포 지역에는 시간당 110.5㎜, 대송지역에는 104.5㎜의 폭우가 쏟아졌다.
포항지역의 4~6일 평균 강우량은 205.0mm로 집계되고 대송지역은 450.5mm의 기록적인 강우량을 보였다.
이번 폭우로 대송면 주민 180명이 긴급 대피하고 남구 청림동 1∼7통 지역을 비롯 연일읍 우복리, 창포동 두호종합시장, 장성동 등이 침수됐다.
또 포항 운하의 물이 불어나면서 인근의 죽도시장이 침수됐다.
6일 오전 3시33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시장이 침수되면서 주민 5명이 고립되자 소방 구조대원들이 긴급 구조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2022.09.06 nulcheon@newspim.com |
폭우로 남구 오천읍 시장이 침수되면서 5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구조대원들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또 오천읍의 한 모텔이 침수되면서 투숙객 15명이 고립돼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옥상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오천읍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고립된 주민 6명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주민 대피령으로 긴급 대피한 취약지구 거주주민 약 700여 명은 현재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등 지정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자세한 피해 규모 등은 나오지 않았다.
포항시는 태풍 상황이 종료되는 동시에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정확한 피해 조사와 신속한 복구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