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투표 우선' 당헌 신설안, 중앙위서 부결
비대위, '당원 투표' 제외한 당헌 개정안 재의결
우상호 "문제제기를 중앙위가 받아들인 것"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4일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 투표를 우선하는 내용의 당헌 신설안을 제외한 나머지 당헌 개정안을 당무위로 재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사당화' 논란에 중앙위가 제동을 걸자 비대위가 이를 받아들여 절충안을 올려 보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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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2 photo@newspim.com |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는 권리당원 전원 투표 조항인 당헌 14조 2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개정안을 다시 당무위에 올리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 직무를 정지하는 판단 주체를 윤리심판원에서 당무위원회로 수정키로 한 당헌 80조 3항 개정은 여전히 당헌 개정안에 포함된다.
결국 권리당원 투표를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시하는 내용의 당헌 14조 2항 신설에 대한 당내 반발심으로 인해 중앙위 표결이 부결됐다고 비대위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용진 당 대표 후보를 비롯한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헌 14조 2항이 신설되면 당이 특정인과 강성팬덤에 휘둘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 대변인은 "아무래도 권리당원 투표 부분에 최근 공방이 있었고 일부 의원들의 이의제기가 있었다"며 "최근 당헌 14조 2항 신설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는데 이를 배제하고 안건을 올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긴급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 제기한 분들의 주장을 160명의 중앙위원이 받아들인 거 아니겠나. 존중해야 한다"며 "오늘 부결 사유는 전 당원 투표와 관련된 조항인데 그것을 수정했으니 이번엔 무난히 통과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위 표결은 566명 재적 위원 중 430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268명, 반대 162명으로 부결됐다. 찬성 숫자가 의결정족수인 재적 위원 과반수를 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우 위원장은 "각 조항별로 흩어져 있던 전 당원 투표 조항을 하나로 모아서 심사한 것인데 이게 왜 오해를 샀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이걸 빼도 전 당원 투표를 할 수 있다. 일부 중앙위원들이 취지를 이해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도 (전 당원 투표가) 최고 의결 방법이다. 당의 해산과 통합을 결정하는 것인데 그걸 지금도 전 당원 투표로 하게 돼 있다"며 "이게 왜 심각한 문제인지를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3시 당무위를 열어 '권리당원 투표 우선' 당헌 신설안을 제외한 나머지 당헌 개정안에 대해 재차 의결한다. 이후 26일 오전 10시 다시 중앙위원회 표결을 실시해 해당 당헌 개정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