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쌍용 인수절차 '막바지'
인수戰 뒤엔 곽재선 있었다
"郭 정성·결단력이 통했다"
쌍용차 매각작업의 최종 관문격인 관계인집회가 내일(26일) 열립니다. 쌍용차의 최종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의 회생계획안이 이날 관계인집회에서 통과되면 매각작업은 거의 마무리됩니다. 그럼에도 쌍용차 정상화까지 가야할 길이 여전히 과제가 많습니다. 쌍용차의 새 주인에 바짝 다가 선 KG그룹은 어떤 리더십으로 인수 후의 과제를 풀어갈 것인지 관심입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곽재선 회장이 쏜 아이스크림이 쌍용자동차 채권단 마음을 녹였다."
KG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전을 바라보는 업계선 이 같은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차 인수에 지극정성을 쏟았다는 이야기다.
글싣는 순서
①공룡 삼킬 준비 됐나....KG그룹, M&A로 달려온 성장의 길
②채권단 움직인 KG '곽재선 아이스크림'
③매각 끝이 아니다…쌍용차, 고용승계-경영정상화 과제
④체어맨 부활하나...곽재선 식 신차에 쏠리는 관심
쌍용차 매각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곽 회장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했던 쌍용차 인수전이 9부 능선을 넘은 데는 곽 회장의 통 큰 결단력과 진정성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곽재선 KG그룹 회장. 2022.07.05 mironj19@newspim.com |
쌍용차는 오는 26일 회사 운명을 결정지을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있다. 상거래 채권단이 이날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면 KG그룹과의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된다. 회생 계획안은 무난하게 가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곽 회장이 각별히 정성을 쏟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곽 회장은 이번 인수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난달 쌍용차 신차 토레스 행사에 참석해 경영 정상화 의지를 피력하는가 하면, 양사 지속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서도 체결했다. 아이스크림 지원사격도 아끼지 않았다. 신차 출고를 위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특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쌍용차 공장에 아이스크림을 보내 화제가 됐다. '마지막 관문'을 남기고 곽 회장이 보인 인수 의지가 채권단 마음을 흔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이 최종 인수대상자로 선정되긴 했지만, 채권단 설득 과제 등이 남은 때였다. 특히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시도가 무산된 직후였기에 KG그룹의 자금력을 향한 시장 의구심이 컸던 상황이었는데 곽 회장이이 이를 불식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디슨모터스가 남긴 '트라우마'를 지웠다는 설명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도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최종 불발됐다. 에디슨모터스는 1차 인수대금은 납입했으나 납기 기한 내 잔금을 내지 못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애초 쌍용차를 인수할 만한 체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후속 주자로 나선 KG그룹을 향해서도 우려 섞인 시선이 나왔다. KG 인수전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세가 우세했다.
곽 회장은 통 큰 결단을 내렸다. KG그룹이 제시한 인수대금을 두고서도 채권단 불만이 나오자 자금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제시한 3555억 원 인수대금에 더해 300억 원을 추가로 적어냈다. 채권단 마음을 움직인 '결정타'였다. 채권단은 지난 11일 내부 대표단 회의를 거쳐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기로 의결했다. 사실상 계약서에 도장 찍는 절차만 남은 셈이다.
곽 회장은 회생 불가능해 보였던 부실기업들을 다시 일으키는 '마이다스의 손'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KG스틸(舊 동부제철)이다. 동부제철은 기업 청산까지 거론됐을 정도로 오랜 적자경영에 허덕였으나 곽 회장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쌍용차가 부채 1조5000억원을 어떻게 털어내고 일어설 지 시장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사명감을 넘어 소명감을 갖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달 5일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쌍용차 인수를 두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크고 작은 사명감으로 기업을 운영해왔는데 쌍용차에 대해선 사명을 넘어 소명을 갖고 기업 인수에 참여했다"며 "쌍용차를 잘 요리하는 주방장이 돼 맛있는 음식을 세상에 내놓겠다"며 경영 정상화를 자신했다. 곽 회장은 향후 2년 내 쌍용차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목표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