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AIDS, 에볼라, 지키 바이러스 사태 대응 주도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7명의 대통령과 업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주도해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81)이 연말 퇴임 의사를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 커리어의 다음 장을 추구하기 위해서 올해 12월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의학 고문이기도 한 파우치 소장은 50여년의 공직 생활을 해오면서 미국내 전염병 대응 분야 최고 전문가로 활동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 과학적인 코로나19 대응 기조에 당당히 맞서며 미국 사회의 적극 대응을 이끌어 큰 주목을 받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우치 소장은 1968년 NIAID의 전신인 국립건강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1984년부터 이 조직의 수장을 맡아왔다. 이 기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부터 현재까지 7명의 미국 대통령과 정부와 함께 일했다. 그동안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이외에도 후천성면역결핍증(HIV/AIDS),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사태 등에 맞서 미국의 대응을 이끌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백악관과 공화당의 노골적인 견제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적극적인 백신 도입 등을 추진해 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그가 이제 공직을 떠나지만, 나는 그가 다음에 무슨 일을 하든지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가 파우치 박사의 전문적 식견으로부터 혜택을 계속 받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의 봉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로 인해 미국은 더 강하고, 더 회복력있고, 더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