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한 달 가까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긴축(QT) 추진이 증시를 끌어 내릴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과거에도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이 증시에 리스크가 됐었다면서 이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BofA는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준의 채권 매입과 S&P500 수익률의 상관 관계를 살펴본 뒤 2023년까지 QT로 인해 미 증시가 현 수준 대비 7%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40% 오른 4297.14로 거래를 마쳤다.
크리스 자카렐리 BofA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간 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 불안과 같은 이슈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느라 QT가 상대적으로 관심 밖으로 밀렸었지만 앞으로 성장이 계속 둔화되는 상황에서 QT가 시장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QM캐피탈 창립자 제인 에드몬슨도 "시장은 다음 (9월) 금리 인상 폭이 75bp(1bp=0.01%p)가 아닌 50bp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앞으로 올 QT 여파는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연준이 QT 계획에 관해 시장과 잘 소통한 덕분에 이미 해당 변수가 시장에 반영됐을 것이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6월부터 8조9000억달러(약 1경1272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고, 단계적 QT를 통해 연 1조1000억달러씩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QT가 시작되고 두 달 동안 S&P500지수는 4.8%가 올랐다.
BofA의 자카렐리는 "금융 여건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경색된다면 QT가 더 중요한 시장 토픽이 될 것"이라면서 "QT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알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P500 기업들의 P/E(주가수익비율) 멀티플보다는 실적을 더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연구에 따르면 연준 자산 축소는 인플레이션 파이팅을 위한 금리 인상에 비해 미국 경제에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면서 은행은 QT가 75bp 금리 인상 정도의 시장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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