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채 ETF 순매수 1위...경기침체 우려
나스닥100·바이오테크 하락 베팅 ETF도 상위권
최근 낙폭 컸던 엔비디아·인텔 등 집중 매수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뉴욕 증시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들어 주가가 급락한 엔비디아와 인텔, 테슬라 등에 투자하며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5~11일 국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다. 일주일간 2322만 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미국 장기 국채의 하루 가격 변동폭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장기채 ETF는 대표적인 경기 불황형 투자처다. 장기채는 경기 침체 우려가 높을 때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오른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쇼트 QQQ ETF(SQQQ)'였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일 성과의 역방향에 3배로 베팅하는 상품이다. 나스닥100 지수가 1% 빠져야 3배 수익을 얻는 전형적인 하락장 투자 상품이다. 반대로 나스닥100 지수가 2% 상승하면 6% 손실을 입는다.
순매수 순위 9위로 랭크된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베어 3X ETF(LABD)'도 바이오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다.
최근 나스닥을 비롯해 S&P500, 다우존스 지수 등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다수의 국내투자자들은 지수 하락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세로 전환한 뉴욕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있다. 지수 추종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해외주식 순매수 4위를 차지했고,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IVV)'와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 ETF(XLV)'도 각각 순매수 8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최근 급락한 그래픽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세도 확인됐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9일 사흘간 11% 가량 빠졌다. 반도체 대장주격인 엔비디아가 당초 예상(81억 달러)보다 낮은 2분기 매출액(67억 달러)이 예상된다고 발표하자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주가 하락폭이 컸던 인텔과 테슬라도 서학개미들의 주식 쇼핑 장바구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 주 간 인텔 주식을 1175만달러, 테슬라 주식을 1126만달러 순매수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