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스템 가동했지만 서울 곳곳 피해
오세훈 밤샘 대응, 추가 대책 마련해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서울시 대응을 향한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시는 '80년 만에 폭우'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유사한 유형의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만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내린 폭우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9일 밝혔다. 사망자 중 5명, 실종자 중 4명이 발생했을 정도로 서울 지역 피해가 컸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수도권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도로가 침수된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2022.08.09 hwang@newspim.com |
강남을 비롯해 주요 지역이 침수 피해를 겪었으며 1호선 영등포역, 2호선 삼성역과 사당역, 선릉역, 3호선 대치역, 7호선 상도역, 이수역, 광명사거리역, 9호선 동작역과 구반포역 등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집중호우로 교통이 마비되고 퇴근길 혼란이 극대화되면서 서울시 대응을 향한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가 예고됐음에도 서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시 차원의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민선8기 인사로 인해 재해 담담자인 안전총괄실장이 공석인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다만 서울시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행정2부시장이 총괄 콘트롤을 하는만큼 실무 공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서울시측은 6월말부터 호우경보 발령에 맞춰 비상시스템을 가동중이라고 해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2.08.09 peterbreak22@newspim.com |
집중호우가 발생한 전날인 8일의 경우 오전 7시부터 1단계 대응에 돌입했고 낮 12시 2단계에 이어 피해가 발생한 오후 10시부터는 3단계를 발령하고 종합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 역시 전날 오후 10시경에 서울시청으로 복귀해 피해상황을 점검했으며 자정까지 이수역 등 직접 피해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 다음날인 9일 새벽 12시50분에 행정 1·2부시장 등과 대책회의를 진행했으며 밤새 집무실에서 상황을 주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쯤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현장을 방문해 구체적인 피해를 확인했다.
자치구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림천 범람 등 중대한 위험이 발생한 지역을 제외한 일부 자치구에서는 폭우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고 침수가 발생했음에도 이에 대한 문자경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경우 폭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던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원들과 이른바 '먹방'을 하는 사진을 올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박 구청장이 사진을 올리던 시간 서울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사진=박강수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정광연 기자 = 2022.08.09 peterbreak22@newspim.com |
이후 박 구청장은 게시물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댓글에 비꼬는 말투와 '문재인 지지자'라는 정치적 반응을 보여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따른 선제적 대응에 나섰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오늘도 추가적인 비가 예고된만큼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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