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5bp 인상 유력하나 7월 고용지표 너무 강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예상보다 뜨거웠던 미국의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100bp(1bp=0.01%p)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씨티그룹이 지적했다.
8일(현지시각) 앤드류 홀렌호스트를 비롯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예상보다 강력했던 고용자 수와 가파른 임금 상승세로 9월 금리 75bp 인상 가능성이 매우 커졌고, 그보다 더 큰 폭(100bp)의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만약 9월 연준이 100bp 인상에 나선다면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에 해당하며, 기준금리는 단숨에 3.25~3.50%로 뛰게 된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9월 75bp 인상을 가장 유력하게 보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100bp 인상 결정이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2만8000명이 증가해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번 수치는 월가 예상치 25만8000명을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7월 실업률은 3.5%로 직전월보다 0.1%p 하락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5.2% 올랐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시장에서는 현재 연준이 9월 금리를 75bp 올릴 가능성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다. 6월과 7월에 이어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3.5%까지 뛰었다. 지표 발표 전인 4일만 하더라도 50bp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았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7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8.7% 오르며 직전월 기록한 9.1%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기대비 6.1% 오르며 전월치인 5.9%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시간 기준 9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2.08.09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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