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유실물센터 창고에 주인을 기다리는 유실물이 가득 차 있다. |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충무로유실물센터의 전화기가 쉴새 없이 울려댄다. "동대문역에서 내리셨는데 지갑을 두고 내리셨다고요. 열차 시간과 플랫폼 번호 아세요?"
이동형 선반(모빌랙)에 유실물이 가득하다. |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중교통 사용자들이 늘어나며서 덩달아 바빠지는 곳이 있는데 바로 지하철 유실물센터다. 충무로유실물센터 보관 창고에는 문서고에서나 볼법한 모빌랙에 주인을 잃은 유실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방부터 유아 장난감,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밥솥, 오토바이 헬멧 등 다양한 물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평균 50건의 유실물이 입고되는데 지갑, 가전제품 등 고가의 물건은 경찰서에 전달하고 이외의 물건은 6개월간 이곳에서 보관한다. 물건을 되찾는 횟수는 평균 하루에 6건 이다. 만약 6개월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 소유로 귀속되거나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된다.
주인 잃은 유아용 장난감. |
유실물표에는 날짜, 장소, 특이사항이 적혀 있다. 이곳에서 6개월간 주인을 기다린다. |
여름 휴가철이 되면 여행용 캐리어 분실물 신고가 늘어난다. |
새 밥솥도 유실물센터에 입고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유실물이 월별로 정리되어 보관되고 있다. |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새민씨는 "입고되는 유실물을 보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지면 돗자리, 등산용품, 아이스박스가 비가 내리다 그친 날에는 우산이, 연초에는 선물세트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스마트폰도 많이 들어오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요즘은 핸드폰 보다도 무선 이어폰이 가장 많이 입고되는 품목" 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반영하는 물건"이라 말한다.
요즘 유실물센터 입고 1위는 '무선이어폰'이다. |
명절이 포함된 달에는 유실물센터에 선물세트가 많이 입고된다. |
또한 지하철에서 물품 유실시 시간과 플랫폼 위치를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의자와 선반에 물품을 놓고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신고가 빠를수록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 LOST112에 모든 물품의 정보를 입력해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