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세라닙 간암 3상 성공, 선낭암도 신약 가시권
자회사 HLB생명과학, 파이로티닙 유방암 3상 성공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암종 중 하나인 간세포암 임상에서 머크의 블럭버스터 약물 '키트루다'가 병용 임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이치엘비(HLB)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4일 오후 2시 55분 HLB의 주가는 전일 대비 5.44% 상승한 4만6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머크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와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 렌비마를 병용한 3상 임상(LEAP-002) 결과 대조군인 렌비마 단독요법 대비 1차 유효성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옵디보도 간암 1차 임상에서 실패하는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간암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HLB는 지난 5월 간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과 면역관문억제제인 캄렐리주맙을 병용투여한 글로벌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며 약효를 입증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전체 세부 데이터는 9월초 열리는 유럽암학회(ESM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간암과 별도로 HLB는 전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는 선양낭성암(악성 침샘암)에서도 최초의 상업화 임상 2상을 진행해 임상 결과를 미국암학회(ASCO)에서 발표한 바 있다. 80% 가량 환자에게서 안정병변(SD)이 확인되었고, 객관적반응률이 15.1%, 특히 TKI계열 약물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에게서는 16.9%가 도출돼 선낭암 치료제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HLB는 올해 간암과 선낭암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HLB 자회사 HLB생명과학은 국내 판권을 보유한 파이로티닙(EGFR/HER2/HER4 억제)과 관련해 약물 개발자인 항서제약이 중국에서 진행한 유방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이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에 HLB그룹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LB생명과학은 파이로티닙의 국내 3상 가교임상을 진행해 파이로티닙을 유방암 치료제로 빠르게 상업화해갈 방침이다. HLB생명과학은 유방암과 별도로 폐암에 대한 임상 3상도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의 핵산백신 플랫폼(UNITE)를 통해 교모세포종 치료제(임상 2상), 메르켈세포암 치료제(임상 1상) 등을 개발하고 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