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 초래"
"尹 정부 위해 묵묵히 최선 다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윤채영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7.18 kilroy023@newspim.com |
배 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 출범 이후 국민들께서 저희들에게 잘 해보라는 바람을 심어줬는데, 저희가 80여일 되도록 속시원한 모습으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주신 것에 대해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당 지도부는 새로운 정부 출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뜨거운 여망을 가진 국민들께서 대통령을 탄생시키라는 지엄한 명령을 주셨고, 지난 1년 동안 저희는 분초를 다퉈가며 선거에 임했다"며 "감사하게도 새 정부와 지방선거 승리라는 감사한 선물로 저희 당에 기회를 주셨다"고 전했다.
배 위원은 "그럼에도 그 기회에 200%, 단 100%로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그 부족함에 대해서 너무나 깊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저는 이제 국민의힘의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서, 전직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제 자리로 돌아가 우리 당이 활력있게 윤석열 정부와 함께 동력을 실어가며 다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배 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결심을 언제부터 했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의 공백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해 왔다"며 "고민의 순간은 들었지만, 오히려 결단하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시점이 많이 늦은 것 같아 송구하다"고 답했다.
또 "지금이라도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국회의원이자 최고위원 한 사람, 배현진으로서 결단했다고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배 위원은 이후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했나', '당의 체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모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국회를 빠져나갔다.
정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의 사적 대화가 담긴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는 파동 이후, 권 대행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품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 당헌·당규 상 비대위 전환을 위해선 최고위원 등 지도부 절반이 사퇴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가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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