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가 26일 서울 상연재 시청점에서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임금 및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지회 5개 계열사는 엔테크서비스(NTS), 엔아이티서비스(NIT), 컴파트너스, 그린웹서비스, 인컴즈다. 이 법인들은 네이버가 경영지원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네이버아이앤에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네이버노조 측은 "5개 계열사의 교섭이 결렬되고 쟁의까지 이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모기업인 네이버가 5개 계열사 노동자들의 드러나지 않는 노동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계열사의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료=네이버지회] |
네이버지회 5개 계열사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의 고객문의 응대 ▲광고주 문의 응대 ▲콘텐츠 운영 ▲영상제작 ▲광고운영 ▲네이버스퀘어 운영 ▲인공지능 학습지원 ▲대중문화 ▲네이버 모니터링 운영 ▲소프트웨어 백엔드·프런트엔드 개발 ▲QA(Quality Assurance·품질 보증)▲UI/UX(User Interface/User Experience) 디자인 ▲서버 운영 ▲24시간 장애관제 ▲보안 분석 등 네이버 서비스의 신규 출시 및 운영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 5개 계열사 근무 직원은 2500명에 달한다.
노조 측은 "임금의 경우 신입 초임을 기준으로 5개 계열사 중 가장 낮은 곳이 연봉 2400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으로(2021년 기준) 네이버와 비교해 약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며 "업무 환경 지원과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 모기업인 네이버와 일부 계열사에서 지급하고 있는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는 이들 5개 계열사에는 전혀 지급되고 있지 않는 등 임금과 복지 전반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또 "5개 계열사의 지분 소유구조 및 영업 관계에서 종속성을 고려했을 때 임단협 체결의 관건인 5개 계열사의 임금 및 복지 개선을 위해서는 최상위 지배기업인 네이버의 적극적인 개입과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며 "5개사 대표에 대한 실질적인 인사권 역시 네이버 측이 가지고 있고, 쟁의찬반투표 이전 2차례에 걸쳐 진행된 노동쟁의 조정에서 3개 지역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위원들 역시 모기업인 네이버의 개입 없이 문제해결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노조는 네이버가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자회사, 손자회사로 계열사 쪼개기를 하며 노동조건을 차별하는 만큼 쟁의를 통해서라도 성공적인 교섭체결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5개 계열사 구성원 모두 네이버라는 이름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고 네이버의 성장을 위해 기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임금, 복지, 심지어는 휴가까지 전체적인 노동환경에서 차이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표방하는 네이버가 노동 격차를 강화하는 사내하청 구조를 답습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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