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내 기가팩토리 설립 타당성 조사 착수
약 10조원 이상 투자…2031년까지 120GWh 확보 추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이브이첨단소재는 대만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이하 프롤로지움)가 미국과 유럽 기가팩토리 건설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기가팩토리 설립 계획을 밝힌 지 약 2주 만이다.
프롤로지움은 기가팩토리 설립에 80억 달러(약 10조48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오는 2031년까지 12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잠재적인 후보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으며, 내년 1분기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영국 등 유럽 후보 국가 중 최종 위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로고=이브이첨단소재] |
빈센트 양 프롤로지움 회장은 최근 미국과 프랑스 정부가 개최하는 'Select USA Investment Summit 2022'와 'Choose France Summit 2022' 행사에 초청받은 것을 계기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양국으로부터 기가팩토리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빈센트 양 프롤로지움 회장은 외신을 통해 "미국과 유럽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가치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제조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우리는 시장의 요구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는 현지화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롤로지움 최초의 해외 기가팩토리는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제품과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겠다는 핵심적인 전략적 목적의 일환이며, 이는 모두의 이익을 위한 윈-윈 솔루션"이라고 했다.
프롤로지움은 2006년 설립된 대만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업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개발해 현재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8000여 개의 샘플 셀을 제공했다. 또한, 2.5kWh 크기의 전고체 배터리 프로토타입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독일 다임러그룹, '스쿠터계의 테슬라' 대만 고고로, 중국 니오 등과 글로벌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업을 펼쳐 왔으며, 2024년부터는 베트남 완성차 제조사 빈패스트에 전고체 배터리 셀을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물량은 내년 초 가동 예정인 연산 3GWh 규모 전고체 배터리 공장을 통해 생산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및 생산 자금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 조달도 순항 중이다. 소프트뱅크 차이나벤처 캐피탈,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중국 CRFM, 빈패스트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연이은 투자 유치 소식이 알려지며 오는 2024년 나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지난해 8월 850만 달러를 투자해 프롤로지움 지분 5.45%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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