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장에서] 광주복합쇼핑몰 뛰어든 현대백화점 '진땀'

기사입력 : 2022년07월26일 07:26

최종수정 : 2022년07월26일 11:16

쇼핑몰 짓는데 국비 6000억 들여 트램을?
광주, 소상공인 상생 비용까지 정부에 요구
특혜성 예산신청 논란에 현대백화점 '진땀'
교통·상생안은 원인자 부담, 개선대책 내놔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서울 잠실에 위치한 123층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준공까지는 그야말로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안전성 문제를 떠나 가뜩이나 복잡한 잠실일대 교통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가 가장 어려웠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잠실 일대 교통난 해소에 5300억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지금 잠실의 교통허브로 자리 잡은 잠실 광역복합환승센터는 롯데가 1170억원을 들여 완공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시설이다.

만약 롯데월드타워를 짓는데 수천억원의 국비를 투입할 계획이었다면 아마 지금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교통유발부담금은 원인자부담이 원칙이다.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를 세우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교통대책까지 기업이 책임질 필요가 있다.

롯데는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완공시키기 위해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교통대책을 내놨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서영욱 산업부 차장

그런데 지금 광주에서는 서울에서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시가 복합쇼핑몰을 짓는데 기업이 아닌 정부에 90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복합쇼핑몰을 '국가 주도형' 사업이라는 것으로 추진하는데, 트램과 도로를 비롯한 연결도로망 구축에 6000억원, 소상공인 보호에 300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복합쇼핑몰은 당연히 기업의 이윤을 목적으로 세워지는 시설인데, 거꾸로 정부에 돈을 대 달라고 하니 대통령 공약을 지키겠다고 내려온 여당 지도부마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이 "복합쇼핑몰은 민간 영업시설인 만큼 국가지원이 아닌 민간이 투자해야 한다"고 꼬집었을 정도다.

광주시가 이를 제안한 시점도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6일 돌연 광주시에 복합쇼핑몰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를 개발하는 시행사와 협의해 이 곳에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것이다. 언제 짓는지, 언제 문을 여는지,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어떤 시설이 들어오는지는 온통 미정이었다. 그저 "하겠다"는 선언에 그쳤다.

광주시에 지금까지 복합쇼핑몰이 없었던 이유는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골목상권 침해 논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지역 상인들이 똘똘 뭉쳐 대기업의 복합쇼핑몰 유치를 밀어내 왔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후, 광주에 복합쇼핑몰 하나쯤은 있어도 되지 않겠냐는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됐다. 유통기업들도 일제히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그렇다고 우후죽순 복합몰이 들어설 수 없었다. 말 그대로 '하나, 많게는 둘'. 여기서 현대백화점이 선수를 치고 나간 것이다.

공교롭게도 현대백화점의 발표 직후 광주시는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을 추진하겠다며 국민의힘과 예산정책협의회에 90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당연히 오해가 따랐다. 특정 기업의 복합쇼핑몰을 짓는데 왜 기반시설을 정부가 지어줘야 하냐는 것이다. 광주시의 예상 트램 노선도를 보면 현대백화점이 연계해 복합몰을 짓겠다고 한 야구장을 지나간다. 

광주시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은 광주시 최초 복합쇼핑몰 유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복합쇼핑몰 유치에 우호적이었던 시민단체도 다시 수세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이전엔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복합쇼핑몰을, 소상공인까지 보호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을 광주에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자칫 특혜 사업이라는 낙인이 찍히기 일보 직전이다. 섣부른 대응은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 '광주 출사표'를 던진 후 한 달 가까이 잠잠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교통대책이나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은 원인자가 해결해야 한다. 지자체를 앞세워 가장 골칫거리인 두 문제를 해결하게 만들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이유는 없다. 현대백화점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통개선대책, 지역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상생안을 조만간 내놓길 기대한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