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 "민간 영역"
참여자치21 "대통령 공약…예산 지원해야"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시민단체가 국가 주도형 복합쇼핑몰을 두고 공방이 치열하다.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21일 논평을 통해 "전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이 왜 광주에만 없는지, 어쩌다가 복합쇼핑몰 유치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까지 생겼는지, 오죽했으면 '복합쇼핑몰 유치'가 대통령 선거공약에까지 등장했을까"라며 "이런 상식적인 의문에 대한 답조차 구해보지 않으니 광주시장은 '9000억의 국비 지원'을 요청해 전국적인 망신을 산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작 '복합쇼핑몰' 하나가 이토록 요란한 사건이 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 도시의 슬픈 현실이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내부 모습 [사진=전경훈 기자] 2022.03.04 kh10890@newspim.com |
시민회의는 "시의 행정이 압력단체에 휘둘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시민의 여론이 특정 정당에 의해 독점 당하지 않으며 시민단체의 비판의식이 1980년대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면 복합쇼핑몰 유치가 대통령 공약에까지 등장하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윤 대통령의 공약은 '국가주도 복합쇼핑몰'이 아니라 '광주복합쇼핑몰 유치'라는 점이다"며 "'국가주도'라는 표현은 강기정 시장이 처음 내세웠다가 "국영 쇼핑몰을 짓자는 말이냐"는 비판에 직면하자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로 바꾼 것이고 이를 이용해 국가 예산을 확보해보겠다는 심산은 매우 경솔한 처사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합쇼핑몰은 공공의 영역이 아니라 민간의 영역인 만큼 9000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광주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여당이 이를 거부했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낸 것은 전국적인 조롱과 모욕을 부르는 언사를 시민들이 견뎌내야 할 몫이다"며 "광주 복합쇼핑몰이 하루빨리 성사되기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여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 계속된다면 항쟁의 도시, 광주시민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 숙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8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가지원형 광주복합쇼핑몰 유치 설명안이 공개되고 있다. 2022.07.18 kh10890@newspim.com |
앞서 참여자치21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강기정 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국민의힘에 9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복합쇼핑몰은 민간이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거부 의사를 표명 당했다"며 "이로써 국민의힘은 '국가 주도로 복합쇼핑몰을 광주에 유치하겠다'는 자신들의 말이 말장난에 불과한 정치쇼였다는 것을 고백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묘한 말로 광주시민을 속이려고 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규탄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생각한 국가주도의 복합쇼핑몰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시의 9000억원 지원 요구의 타당성 문제를 생각하기 이전에 광주 발전을 위한 제1의 공약이라고 주장했던 사업을 위해 9000억원도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이 호남과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국민의힘의 태도이냐"고 지적했다.
또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이 '국가주도 복합쇼핑몰 유치'라는 허언으로 광주시민을 농락했던 일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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