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로 물량으로 세계 시장 석권
굴삭기 중장비 업계 '대륙의 실수'
[충칭=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품질이 세계를 바꾼다'
7월 22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 서부 투자무역 박람회 전시장, 오후 궈위안 (果園)항구 취재를 마친 뒤 기자는 이날 오후 충칭시 정부가 마련한 팸투어 프로그램으로 위베이(渝北)구에 위치한 싼이중공업(三一, 600031.SH) 충칭 굴삭기 공장을 찾았다.
'싼이 중공업 서남부 충칭 공장' 조립 라인에 들어서자 전면에 붉은 색 플랭카드에 흰 글씨로 고질량 발전과 함께 품질 관리를 강조하는 구호가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중국 싼이중공업은 세계 굴삭기 시장의 1위 업체다. 얼마전만 해도 두산 굴삭기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한국과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싼이중공업은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다. 건설 부동산 경기가 호조를 보일 때와 달리 최근 주가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고 인프라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업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투자기관들은 보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7월 22일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기업 싼이 중공업의 충칭 공장에서 자동화 로봇이 굴삭기 조립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2022.07.25 chk@newspim.com |
2022년 7월 22일 충칭 위베이구에 있는 싼이 굴삭기 공장을 찾았을 때 회사 안내원은 업계 '등대' 프론티어 공장이면서 스마트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공장이라고 강조했다. 안내원은 충징의 싼이 공장이 서부 지구 건설을 뒷바침하는 중장비 분야 '등대 공장'이라고 소개했다.
싼이 충칭 공장 설립은 국가의 청위(成渝, 청두와 충칭) 지구 공동 경제권 전략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었다며 충칭을 거점으로 중서부 내륙 지구의 개발을 뒷바침하고 이를 통해 시장 기회를 잡게될 것이라고 22일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싼이 충칭 굴삭기 공장은 통일적인 스마트 생산 관리를 실현, 디지털화와 자동화 생산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기자가 조립 생산라인에 들어섰을 때 자동화 조립 AI가 육중한 무게의 굴삭기 차체를 자유 자재로 움직여가며 조립 공정을 수행하고 있었다.
공장 생산라인 책임자는 싼이의 충칭 굴삭기 공장에는 모두 24개 생산라인이 구축돼 있고 191개의 무인 공작 장소가 설치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술 직원 300명 보다 훨씬 많은 713대의 산업용 AI 로봇이 조립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 생산 라인에 오른 뒤에는 평균 17.3분에 한대의 굴삭기 조립이 완료돼 라인을 빠져나온다. 싼이 충칭 공장 라인 책임자는 '한개의 강판이 들어가면 한대의 굴삭기가 나오는 상황과 같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싼이 중공업 충칭 굴삭기 공장입구에 품질이 세계를 바꾼다는 구호가 설치돼 있다. 2022년 7월 22일 뉴스핌 촬영. 2022.07.25 chk@newspim.com |
싼이 충칭 굴삭기 공장은 대중소형에 걸쳐 하루 93대(연간 캐퍼 2만 88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캐퍼를 갖추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이 공장에서는 하루 평균 30대의 굴삭기가 생산되고 있다. 회사 공관부 관계자는 연 매출이 현재 50억 위안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브라질 등 해외에도 공장이 있어요. 국내외 생산 분을 모두 합치면 연간 생산 대수가 약 9만 8000대에 달합니다. 코로나 기간인 2020년 싼이 굴삭기 세계 시장 점유률은 15%에 달했고, 2021년 까지 두해 연속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했어요."
공관부 관계자는 싼이 중공업의 글로벌 생산 및 영업 현황을 소개한 뒤 충칭 공장의 굴삭기 연간 생산 대수가 2022년 기준 약 9800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5년에는 2만 8000대에 매출 100억위안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한국 두산 굴삭기와의 경쟁 상황을 묻자 직답을 피한 채 "더우산(斗山, 두산 중공업)은 기술 경쟁력이 있는 회사"라고 말한 뒤 "최근 두산의 중국인 고위급 책임자 한 명이 싼이(三一) 굴삭기에 합류했다"며 지나가는 말로 귀뜸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