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두산의 라이벌 상하이 상장사 싼이공장을 가다

기사입력 : 2022년07월25일 17:39

최종수정 : 2022년07월26일 13:32

품질로 물량으로 세계 시장 석권
굴삭기 중장비 업계 '대륙의 실수'

[충칭=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품질이 세계를 바꾼다'

7월 22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 서부 투자무역 박람회 전시장, 오후 궈위안 (果園)항구 취재를 마친 뒤 기자는 이날 오후 충칭시 정부가 마련한 팸투어 프로그램으로 위베이(渝北)구에 위치한 싼이중공업(三一, 600031.SH) 충칭 굴삭기 공장을 찾았다.

'싼이 중공업 서남부 충칭 공장' 조립 라인에 들어서자 전면에 붉은 색 플랭카드에 흰 글씨로 고질량 발전과 함께 품질 관리를 강조하는 구호가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중국 싼이중공업은 세계 굴삭기 시장의 1위 업체다. 얼마전만 해도 두산 굴삭기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한국과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싼이중공업은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다. 건설 부동산 경기가 호조를 보일 때와 달리 최근 주가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고 인프라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업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투자기관들은 보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7월 22일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기업 싼이 중공업의 충칭 공장에서 자동화 로봇이 굴삭기 조립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2022.07.25 chk@newspim.com

2022년 7월 22일 충칭 위베이구에 있는 싼이 굴삭기 공장을 찾았을 때 회사 안내원은 업계 '등대' 프론티어 공장이면서 스마트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공장이라고 강조했다. 안내원은 충징의 싼이 공장이 서부 지구 건설을 뒷바침하는 중장비 분야 '등대 공장'이라고 소개했다.

싼이 충칭 공장 설립은 국가의 청위(成渝, 청두와 충칭) 지구 공동 경제권 전략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었다며 충칭을 거점으로 중서부 내륙 지구의 개발을 뒷바침하고 이를 통해 시장 기회를 잡게될 것이라고 22일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싼이 충칭 굴삭기 공장은 통일적인 스마트 생산 관리를 실현, 디지털화와 자동화 생산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기자가 조립 생산라인에 들어섰을 때 자동화 조립 AI가 육중한 무게의 굴삭기 차체를 자유 자재로 움직여가며 조립 공정을 수행하고 있었다.

공장 생산라인 책임자는 싼이의 충칭 굴삭기 공장에는 모두 24개 생산라인이 구축돼 있고 191개의 무인 공작 장소가 설치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술 직원 300명 보다 훨씬 많은 713대의 산업용 AI 로봇이 조립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 생산 라인에 오른 뒤에는 평균 17.3분에 한대의 굴삭기 조립이 완료돼 라인을 빠져나온다. 싼이 충칭 공장 라인 책임자는 '한개의 강판이 들어가면 한대의 굴삭기가 나오는 상황과 같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싼이 중공업 충칭 굴삭기 공장입구에 품질이 세계를 바꾼다는 구호가 설치돼 있다.  2022년 7월 22일 뉴스핌 촬영.  2022.07.25 chk@newspim.com

싼이 충칭 굴삭기 공장은 대중소형에 걸쳐 하루 93대(연간 캐퍼 2만 88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캐퍼를 갖추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이 공장에서는 하루 평균 30대의 굴삭기가 생산되고 있다. 회사 공관부 관계자는 연 매출이 현재 50억 위안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브라질 등 해외에도 공장이 있어요. 국내외 생산 분을 모두 합치면 연간 생산 대수가 약 9만 8000대에 달합니다. 코로나 기간인 2020년 싼이 굴삭기 세계 시장 점유률은 15%에 달했고, 2021년 까지 두해 연속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했어요."

공관부 관계자는 싼이 중공업의 글로벌 생산 및 영업 현황을 소개한 뒤 충칭 공장의 굴삭기 연간 생산 대수가 2022년 기준 약 9800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5년에는 2만 8000대에 매출 100억위안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한국 두산 굴삭기와의 경쟁 상황을 묻자 직답을 피한 채 "더우산(斗山, 두산 중공업)은 기술 경쟁력이 있는 회사"라고 말한 뒤 "최근 두산의 중국인 고위급 책임자 한 명이 싼이(三一) 굴삭기에 합류했다"며 지나가는 말로 귀뜸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