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침체 역질주, 상반기 4% 성장
4회 서부 국제투자무역 박람회 성황
'충칭이 즐거우면 세계가 몰려온다'
[충칭(重慶)=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근자열 원자래(近者悦 远者来).'
7월 22일 오전 제 4회 충칭 서부국제투자무역박람회가 열리는 충칭(重庆)시 위베이(渝北) 국제박람회센터 옆 웨라이(悦來) 대도. 대도에 접한 화단의 관목 조경 문구가 눈길을 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해주면 먼 지방에서 인구가 모여든다'는 뜻이다.
춘추 전국시대 엽공이 어떻게 해야 인구가 모이고 경제가 발전하겠냐며 치국의 도를 묻자 공자가 대답한 말이다.
'총칭열 세계래(重庆悦 世界来).' 웨라이 대도변 또다른 화단에는 '총칭이 좋으면 세계가 몰려온다'는 구호가 장식돼 있었다. 가만히 보니 웨라이(悦來) 길 이름도 공자의 어록에서 유래된 말이었다.
서부의 관문 충칭 국제박람회센터에서는 7월 21일~ 24일 '서부로 가자, 미래를 상담하자'는 주제로 충칭 서부 투자 무역 박람회(中国西部国际投资贸易洽谈会)가 열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해주면 먼 지방에서 인구가 모여든다는 의미로 공자가 말한 '근자열 원자래' 성어가 화단 조경으로 장식돼 있다. 2022.07.25 chk@newspim.com |
22일 오전 전시장 입장 수속을 하는 도중 스마트폰 날씨 앱을 보니 기온이 28도다. 안내 책임자는 일주 전인 7월 중순만 해도 날씨가 40도를 넘었다며 함께 박람회 취재에 나선 기자들에게 운이 좋다고 말했다.
21일 부터 4일간 충칭에서는 하루 4명 안팎의 코로나 감염 발생이 이어졌지만 큰 우려는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충칭 현지 건강 큐알코드와 핵산검사 음성 증명, 여행 행적카드 제시. 코로나 방역 절차는 엄격했지만 기본 규정만 이행하고 나면 대체로 활동에 별 제약이 없었다. 이곳에서는 베이징과 달리 마스크도 슬슬 벗어 제끼는 분위기다.
입장 수속을 마치고 박람회장으로 들어가니 맨 먼저 충칭관 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서부의 관문 총칭의 눈부신 성장과 휘황한 미래 청사진이 방문객을 압도한다.
연해 도시 대신 이제는 서부 내륙 거점 도시 충칭이 중국 굴기의 압축판으로 떠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서부 대개발이 포문을 연지 22년 만에 충칭은 인근 쓰촨성 청두(成都)와 함께 중국 서부의 지도를 바꿨다. 청위(成渝, 청두와 충칭) 경제권은 서부 발전을 한층 촉진하고 있다.
1980년 연해안 도시에서 시작한 중국의 개혁개방 및 국토 균형 발전 프로젝트는 충칭과 청두가 견인하는 서부 내륙 지역에서 한창 불을 뿜고 있다. 충칭과 청두를 통해 연해 도시 발전의 양광이 서부 내륙 구석구석에 비추게 되면 중국은 성큼 선진국의 문턱에 발을 들일 것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 서부국제투자무역박람회장. 2022.07.25 chk@newspim.com |
박람회장내 충칭관 다음으로는 국제협력관과 현대 제조및 서비스 종합관. 청두 충칭 지구 경제권 건설관. 자동차 및 대건강(바이오 의약) 산업 전시관이 이어졌다. 박람회장 관계자는 "서부 국제투자무역 박람회가 서부 12개 성시의 대외 개방및 외자유치 국제 비즈니스 협력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장 곳곳에선 서부 개발의 관문이자 내륙 경제의 요충지인 충칭 경제 성장의 힘찬 맥박이 그대로 느껴진다. 장강 경제권과 주강 경제권, 징진지(베이징 텐진 하베이성)경제권에 이어 전국 4대 경제권인 청위(成渝, 청두 충칭)경제권. 충칭 서부 투자 무역 박람회는 중국의 세로운 성장 축인 서부 내륙의 밝은 미래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박람회장에서 느껴지는 서부 요충지 충칭의 활기는 괜한 것이 아니다 .충칭은 2020년대 들어 쓰촨성 청두와 더불어 중국 성장호의 기관차 역할을 도맡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2022년 상반기 중국 GDP가 2.5%로 주저앉았지만 충칭은 4% 성장을 기록했다. 전국 소비는 코로나에 짖눌려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지만 충칭은 내륙의 소비 도시 답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下 편에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충칭 서부국제투자무역박람회장의 충칭관. 2022.07.25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