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일대일로 허브, 경사가 겹친 서부도시 충칭을 가다 <上>

기사입력 : 2022년07월25일 11:30

최종수정 : 2022년07월26일 08:01

코로나 침체 역질주, 상반기 4% 성장
4회 서부 국제투자무역 박람회 성황
'충칭이 즐거우면 세계가 몰려온다'

[충칭(重慶)=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근자열 원자래(近者悦 远者来).'

7월 22일 오전 제 4회 충칭 서부국제투자무역박람회가 열리는 충칭(重庆)시 위베이(渝北) 국제박람회센터 옆 웨라이(悦來) 대도. 대도에 접한 화단의 관목 조경 문구가 눈길을 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해주면 먼 지방에서 인구가 모여든다'는 뜻이다.

춘추 전국시대 엽공이 어떻게 해야 인구가 모이고 경제가 발전하겠냐며 치국의 도를 묻자 공자가 대답한 말이다.

'총칭열 세계래(重庆悦 世界来).' 웨라이 대도변 또다른 화단에는 '총칭이 좋으면 세계가 몰려온다'는 구호가 장식돼 있었다. 가만히 보니 웨라이(悦來) 길 이름도 공자의 어록에서 유래된 말이었다.

서부의 관문 충칭 국제박람회센터에서는 7월 21일~ 24일 '서부로 가자, 미래를 상담하자'는 주제로 충칭 서부 투자 무역 박람회(中国西部国际投资贸易洽谈会)가 열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해주면 먼 지방에서 인구가 모여든다는 의미로 공자가 말한 '근자열 원자래' 성어가 화단 조경으로 장식돼 있다.  2022.07.25 chk@newspim.com

22일 오전 전시장 입장 수속을 하는 도중 스마트폰 날씨 앱을 보니 기온이 28도다. 안내 책임자는 일주 전인 7월 중순만 해도 날씨가 40도를 넘었다며 함께 박람회 취재에 나선 기자들에게 운이 좋다고 말했다.

21일 부터 4일간 충칭에서는 하루 4명 안팎의 코로나 감염 발생이 이어졌지만 큰 우려는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충칭 현지 건강 큐알코드와 핵산검사 음성 증명, 여행 행적카드 제시. 코로나 방역 절차는 엄격했지만 기본 규정만 이행하고 나면 대체로 활동에 별 제약이 없었다. 이곳에서는 베이징과 달리 마스크도 슬슬 벗어 제끼는 분위기다.

입장 수속을 마치고 박람회장으로 들어가니 맨 먼저 충칭관 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서부의 관문 총칭의 눈부신 성장과 휘황한 미래 청사진이 방문객을 압도한다.

연해 도시 대신 이제는 서부 내륙 거점 도시 충칭이 중국 굴기의 압축판으로 떠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서부 대개발이 포문을 연지 22년 만에 충칭은 인근 쓰촨성 청두(成都)와 함께 중국 서부의 지도를 바꿨다. 청위(成渝, 청두와 충칭) 경제권은 서부 발전을 한층 촉진하고 있다.

1980년 연해안 도시에서 시작한 중국의 개혁개방 및 국토 균형 발전 프로젝트는 충칭과 청두가 견인하는 서부 내륙 지역에서 한창 불을 뿜고 있다. 충칭과 청두를 통해 연해 도시 발전의 양광이 서부 내륙 구석구석에 비추게 되면 중국은 성큼 선진국의 문턱에 발을 들일 것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 서부국제투자무역박람회장. 2022.07.25 chk@newspim.com

박람회장내 충칭관 다음으로는 국제협력관과 현대 제조및 서비스 종합관. 청두 충칭 지구 경제권 건설관. 자동차 및 대건강(바이오 의약) 산업 전시관이 이어졌다. 박람회장 관계자는 "서부 국제투자무역 박람회가 서부 12개 성시의 대외 개방및 외자유치 국제 비즈니스 협력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장 곳곳에선 서부 개발의 관문이자 내륙 경제의 요충지인 충칭 경제 성장의 힘찬 맥박이 그대로 느껴진다. 장강 경제권과 주강 경제권, 징진지(베이징 텐진 하베이성)경제권에 이어 전국 4대 경제권인 청위(成渝, 청두 충칭)경제권. 충칭 서부 투자 무역 박람회는 중국의 세로운 성장 축인 서부 내륙의 밝은 미래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박람회장에서 느껴지는 서부 요충지 충칭의 활기는 괜한 것이 아니다 .충칭은 2020년대 들어 쓰촨성 청두와 더불어 중국 성장호의 기관차 역할을 도맡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2022년 상반기 중국 GDP가 2.5%로 주저앉았지만 충칭은 4% 성장을 기록했다. 전국 소비는 코로나에 짖눌려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지만 충칭은 내륙의 소비 도시 답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下 편에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충칭 서부국제투자무역박람회장의 충칭관.  2022.07.25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