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대유행 조짐…당국, 8월 30만 명까지 증가 예상
삼성·현대차·LG, 회식·출장 자제…포스코는 특별방역기간 운영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재계에도 긴장감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이 다음 달 30만 명 수준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다소 느슨해진 방역고삐를 다시 죄는 모습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등의 확산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사내 방역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고려, 이동이 많은 하계 휴가기간 사내 방역지침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 계열사들은 오는 8월 31일까지 ▲조직별 재택근무 30% 운영 ▲휴가 복귀 전 자가 검사 음성 확인 후 복귀 등의 지침을 적용받게 된다.
삼성전자 또한,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강화된 사내 방역지침을 공지했다. 간담회를 포함한 회식과 대면 회의·교육·행사 자제는 물론, 국내외 출장도 가급적 자제하되 불가피한 출장 시 인원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50세 이상은 4차 백신을 접종해야 출장이 허용된다. 이 같은 방침에 다음 달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출장 인원도 당초 계획보다 대폭 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교육과 회의 등을 영상과 같은 비대면 방식으로 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그간 허용됐던 국내 출장도 제한을 두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적용 중인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주문했다.
포스코는 지난 22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거리두기 기준 강화 운영 및 특별 방역기간을 없는한다. 포스코 측은 "확진자 증가 추세 및 정부 방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 외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아직 별다른 방역 지침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나,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주시하며 정부의 방역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 관계자는 "아직 그룹 차원의 지침 변화는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5883명으로 집계됐다. 월요일 기준으로 지난 4월 18일(4만7726명) 이후 14주 만의 최고치다. 위중증 환자는 144명으로 계속 늘고 있는 상황으로, 위중증 병상 가동률도 증가하고 있다. 하루 전인 지난 24일 0시 기준 확진자는 6만5433명을 기록, 이 역시 일요일 기준 14주 만에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해외입국자 등의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입국 후 3일 이내 받도록 했던 PCR 검사를 이날부터는 입국한 뒤 다음 날 자정까지 반드시 받고, 음성 확인 때까지는 자택에서 대기해야 한다. 또,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시설에서의 대면접촉 면회가 다시 금지되고 비접촉 면회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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