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중단 포스코…삼성은 출근 전 실시하던 '문진' 중단
현대차·기아도 방역 완화…SK·LG, 기존 지침 유지하며 예의주시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포스코가 재택근무를 중단했다. 국가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수준이 완화됨에 따른 것인데, 포스코의 이 같은 시도가 재계 주요 기업들의 '전면 출근' 전환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서울 지역에 실시 중이던 일반 재택근무(직원 50% 출근)를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
최근 확진자 감소 추세를 근거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 전면 출근 근무로 돌아간 것이다.
포스코 측은 "국내외 연구진들이 수행한 향후 오미크론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 11개 기관 중 9개 연구진이 유행 정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했다"며 "현재 완만하게 확진자 수가 감소 중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공동격리자, 검사 결과 대기자 등의 코로나 감염 우려 직원 대상에 대해서는 특별 재택근무 등을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임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 관리에 앞장서 왔다"며 "부서장 판단에 따라 직원들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유연근무제, 거점오피스 근무 등을 활용한 분산근무를 통해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사진=뉴스핌 DB] |
전면 출근 전환까지는 아니지만, 포스코 외의 주요 대기업들도 조금씩 방역 지침을 완화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어플로 실시하던 '1일 문진'을 지난 금요일(1일) 저녁부터 하지 않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에선 임직원 각자가 매일 발열 여부, 위험지역 방문 여부 등에 대해 출근 전에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해 왔다.
삼성전자 측은 "문진 어플로 설문을 하고 출근하기로 돼 있는데 그게 없어졌다"면서 "그 외 (방역 관련 지침은) 아직 그대로고, 재택근무도 최대 50% 수준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방역이 완화되면서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를 하고는 있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순차적으로 완화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재택근무를 50% 이상은 그대로 유지하되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업무 외 활동 등의 지침은 조금 바꿨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국내 출장을 전면 허용하고, 해외 출장의 경우에는 제한적 허용을 유지하면서 전결 기준을 소폭 완화했다.
교육 및 회의의 경우에는 '비대면' 방식 권장은 유지하면서 대면 방식도 허용하고 있으며, 아예 금지됐던 업무 외 활동은 '자제'로 그 제한 수준이 낮아졌다.
SK와 LG는 아직 별다른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출근을 원칙으로로 하고 있고, 일부 건강 취약계층에 한해 재택근무를 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면 회의와 출장 등도 금지 원칙 하에 경영진 승인 시 가능케 하는 등 정부 지침보다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부 방역 대책에 맞춰 생활방역가이드를 안내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확진자 급증 이후 '필수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출근 시 임원·팀장 사전 승인 필요)', 회식·모임 전면 금지, 회의·보고·교육 등은 비대면 화상회의 권장 등의 지침을 시행 중이다.
LG 계열사들 역시 기존 방역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21일부터 재택근무 50% 이상, 비대면 회의 권장(필요 시 참석 인원 20인 이하 운영), 집합교육 및 행사 자제(50인 이하 참석 및 비대면 권장), 회식 자제,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 자제, 사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 강화된 특별방역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LG 측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기존 특별방역지침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