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규 확진자 연일 최다 기록..."BA.5 검출률 96%"
미국도 확진자 증가세...유럽 주요국은 감소세 전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5'가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악화하는 추세다.
BA.5는 빠른 전파력과 강력한 면역 회피력 때문에 감염 이력이 있는 자연 면역자와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은 이들도 재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한다.
일본 오사카의 쓰텐카쿠 타워 앞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04.07 [사진=교도/로이터 뉴스핌] |
일본의 경우 연이틀 하루 신규 확진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지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는 18만62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15만2536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최다 수치다.
6차 유행 때 하루 신규 확진자 최다치는 10만4169명이었다. 이에 2배에 가까운 최다 기록이 전날 경신되면서 7차 유행이 본격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한 주간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7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확산세가 가팔라진 주된 원인은 BA.5에 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최근 BA.5 검출률이 96%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교토대학 교수는 BA.5의 전파력이 종전 우세종이었던 BA.2와 비교했을 때 27% 더 빠른 전파속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미 콜롬비아대 연구 결과 BA.5의 백신 저항력은 BA.2의 4.2배로 재감염 위험도 크다. 영국 보건청은 BA.5의 재감염 위험이 3배 높다고 추산한다.
다만 BA.5의 중증·사망 위험은 이전 변이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일본의 중증 환자는 189명으로 지난 6차 유행 정점 때 1500여명이었던 것에 비해 적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도 48명으로 하루 최대 약 300명이 나왔던 지난 2월에 못 미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 상황에서 고령자와 면역 취약계층에는 위협이 된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정부는 고령자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백신 접종 촉진과 보건의료 체계 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에 음성 판정을 뜻하는 한 줄이 그어져 있다. 2022.04.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미국도 확진자 증가세...유럽 주요국은 다소 감소
미국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다.
뉴욕타임스(NYT)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21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만8513명으로 2주 전보다 19% 증가했다. 미국의 BA.5 검출률(10일~16일 주간)은 77.9%에 달한다.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신규 입원환자는 4만1856명으로 2주 전보다 17% 늘어났다. 신규 중환자는 4694명(+16%), 사망자는 437명(+34%)다.
반면 유럽 주요국 일부는 확진자가 소폭 감소했다. 프랑스의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9만4998명으로 2주 전보다 25% 줄었다. 독일은 11% 감소한 8만194명, 영국은 16% 감소한 1만9665명, 이탈리아는 9% 줄어든 8만2829명을 기록 중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