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정부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동맹'에 대한 한국 참여 여부를 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칩4동맹의 한국 참여에 관한 논평을 요구받자 "반도체 산업은 고도로 글로벌화돼 각국의 분업과 협력으로 칩 기술의 지속적이고 빠른 진보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형성과 발전은 시장 규율과 기업 선택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줄곧 자유무역 원칙을 표방하면서 국가의 힘을 남용해 과학기술과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협박 외교를 행한다"면서 "인위적으로 산업이전과 디커플링을 추진해 국제무역 규칙을 파괴하고 글로벌 시장을 분열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밀접하게 연결된 상황에서 미국의 이런 행태는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 민심을 얻지 못하고 결국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관련 각 측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으로 자신의 장기적 이익과 공평하고 공정한 시장 원칙에 입각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칩4동맹은 지난 3월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에 제안한 글로벌 협력체로 반도체 공급의 안정화를 위한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달 칩4동맹을 위한 반도체 공급망 실무회의를 열겠다고 한국 정부에 통보하고 회의 참여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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