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신규착공 155.9만채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
신규착공 허가 건수도 전월보다 0.6% 감소
주택시장 냉각 조짐에 내주 연준 0.75% 인상 가능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이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규 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감소하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여파를 반영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2% 줄어든 연율 155만9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8만채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기도 하다.
판매 문구가 붙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래 주택 건설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감소했다.
6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0.6% 줄어든 168만5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매매도 줄어드는 등 주택시장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주택시장 냉각 조짐에 내주 연준 0.75% 인상 가능성↑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6% 근방까지 치솟았다. 연초 3.3% 하던데서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비롯한 잠재적 매수자들이 높아진 금리 부담에 주택 구매를 미루며 주택 시장도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건설사들의 신뢰도 역시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집계한 7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낮은 55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 폭은 팬데믹 직후였던 2020년 4월을 제외하고 조사가 시작된 37년래 최대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지난 14일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현재로서는 0.75%p를 지지한다"면서도 "1%p에 열려 있으며 앞으로 나올 소매와 주택 지표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수치가 강하면 1%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의미인데, 이후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가 강력하긴 했지만, 주택 지표들이 연이어 주택 시장 냉각을 가리키고 있어 내주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