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2025년에 이르면 중국 해상풍력발전이 지금보다 150%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데이터 제공 업체인 수쥐바오(数据宝)는 영국 조선 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중국의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이 지금(24GW)보다 150% 오른 60GW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중국의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4GW로 세계 1위(45%)다. 중국의 해상풍력 단지는 총 102곳으로 집계됐다.
중국 톈진(天津) 빈하이신구(賓海新區)에 위치한 풍력발전소. [사진=신화사 뉴스핌] |
풍력발전은 크게 해상풍력과 육상풍력으로 나뉜다. 해상풍력은 육상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주민 반대와 자연 파괴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미래 에너지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중국 풍력발전 신규 설비용량은 47.57GW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지만 해상풍력발전 신규 설비용량은 16.90GW로 1년 새 452.29% 수직 상승했다.
정부의 신에너지 확대 의지에 힘입어 중국의 해상풍력발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비중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자 지방정부들이 잇따라 해상풍력발전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광둥(廣東), 푸젠(福建), 장쑤(江蘇) 등 연안지역 정부가 발표한 발전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까지 약 100GW 이상의 해상풍력발전 설비를 건설할 것으로 예측된다.
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2025년) 광둥성은 17GW, 푸젠성은 10.3GW, 장쑤성은 12.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둥성은 해상풍력발전을 5대 사업 중 하나로 규정하고 2025년까지 해상풍력 10GW 착공, 5GW 가동을 목표로 제시했다.
쓰촨(四川)성 옌위안(鹽源)현의 풍력발전소. [사진=신화사 뉴스핌] |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16일 기준 7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해상풍력 테마주의 평균 주가 상승폭은 11.49%에 달했다.
그중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제공업체 난왕커지(南網科技∙688248.SH)가 73.57%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헝룬구펀(恒潤股份∙603985.SH)과 샹뎬구펀(湘電股份∙600416.SH), 건투에너지(建投能源∙000600.SZ) 등이 20% 이상 올랐다.
상반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10개사 중에 순이익 흑자기업은 6곳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기업은 중국 최대 해저 케이블 업체 중톈커지(中天科技∙600522.SH)다. 중톈커지는 해상풍력발전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광케이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결과라며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0~716% 오른 17억~20억 4000만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