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전 세계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 해상풍력 발전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2021년 신규 해상풍력 발전용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지난해 해상풍력 발전소 신규 발전용량은 2110만6000kW(킬로와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GWEC를 인용해 글로벌 해상풍력 강세는 중국 기업이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의 2021년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1690만kW로 2020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유럽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331만7000kW를 기록했지만 중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총 누적 발전량은 중국이 2768만kW로 영국(1252만kW)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4만kW, 미국과 일본은 각각 4만kW, 5만kW로 집계됐다.
중국 풍력 기업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에너지 리서치 기업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2021년 해상 풍력터빈 설비용량 상위 4개 업체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1위는 2006년 설립된 상하이전기(上海電氣), 2위는 명양스마트에너지(明陽智慧能源)가 이름을 올렸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위 자리를 치켰던 독일의 지멘스 가메사(Simens Gamesa)는 6위로 떨어졌다.
중국 해상풍력 시장의 고속 성장은 고정가격매입제도(FIT)와 정부의 적극적 개입 덕분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지난 2019년 중국 정부는 2018년까지 승인한 해상풍력발전소를 대상으로 작년 말까지 송전선을 연결하지 않으면 고정가격매입제도 승인 당시 가격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시했다. 매입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고 싶은 업체들이 발전소 건설을 서둘렀다는 설명이다.
고정가격매입제도란 전력회사의 이익 보장을 위해 전력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상관 없이 일정 기간 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제도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재생가능에너지를 국가 경제 성장의 토대로 삼으면서 각 지방 정부의 공급망 구축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중국 주도의 해상풍력 발전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유럽산 설비 비용은 오르는 반면 원료와 원자재 자급자족이 가능한 중국 설비는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GWEC는 2022년 해상풍력 발전 설비용량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590만kW, 유럽에서 280만kW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