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극단적 기후변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며칠째 폭우가 이어지면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환추왕(環球網)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기상대는 16일 쓰촨(四川)성에 폭우 청색경보를 내리고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쥔롄(筠連) 현 등 일부 지역은 경보단계를 황색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기상 경보 체계는 적색·오렌지·황색·청색 4 단계로 나눠 발령된다.
쓰촨성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홍수 대비 비상 대응 등급을 4급에서 3급으로 격상했다.
15일 쓰촨성 몐양(綿陽)시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17일 오전 7시 기준 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이번 폭우로 중국 서부내륙에 위치한 쓰촨성에서만 총 5만 8000여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경제적 손실은 6000만위안(약 117억원)에 이른다.
서북부 간쑤(甘肅)성 룽난(隴南)시는 11일부터 닷새 동안 쏟아진 폭우로 6명 사망하고 9만 7031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兰州)시에서 폭우로 침수된 자동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폭우와 함께 폭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국가기후센터에 따르면 6월 13일부터 7월 12일까지 고온 현상이 30일 동안 지속돼 중국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9억 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 기간 중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예년보다 2.4일 증가한 5.3일로 196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충칭(重慶)은 지난 10일부터 5일 간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13일 상하이의 낮 기온은 40.9도까지 치솟으며 18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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