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남인순 의원 정책토론회 개최
R&D 지원, 생산 지원 등 인센티브 마련 한 목소리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과 수입 원료의약품 공급 차질로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업계에선 약가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12일 '위기의 한국 원료의약품산업, 활성화 방안은?'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내 원료의약품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산업 활성화 방안과 지원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은 2020년 1775억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7.1%를 보여 2025년 25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에서 네번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다섯번째 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사진=뉴스핌DB] |
제네릭과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지면서 원료의약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0년 기준 36.5%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원료의약품은 중국 등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일본·인도에서 수입하는 원료의약품은 2020년 기준으로 59%를 차지한다.
원료의약품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료의약품 공급 차질에 대응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상하이발 봉쇄 조치에 업계에선 감기약 등 필수 의약품 수급 지연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선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이기 위해 ▲부처별 지원책을 통합하는 거버넌스 구축 ▲약가 우대 ▲법적 규제 개선 ▲R&D 지원 ▲생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순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현행 약가 제도는 자사에서 합성한 원료를 사용한 제네릭에 대해 출시 이후 1년간 68%의 약가를 산정한다"며 "하지만 그 기간이 짧고 실제 약가 우대 품목이 많지 않으며 자회사 형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인센티브 역할을 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김민권 종근당 대외협력팀 이사는 "국내 원료의약품의 고부가 가치 원료의약품 개발과 수출을 위한 R&D 지원이 부족하다"며 "국내 원료의약품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가지는데 한계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원료의약품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약가 인센티브, R&D 세제 지원 확대 등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공급망 구축에 대한 로드맵과 종합적인 지원책 필요하다"며 "국회와 정부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엔 이영미 산업약사회 부회장, 안명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본부장, 김건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문은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장 등도 참석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