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9만6900원→14만7000원...이달 52% 급등
SD바이오·씨젠 등 진단키트주도 일제히 상승
코로나19 확진자 2만명대…8월 정점론에 '기대'
"추가 접종 추이 하락세·높은 백신 재고 걸림돌"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 등 바이오주가 급등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바이오주의 황금기가 다시 올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백신·진단키트 등의 매출 고성장 가시화, 공장 신증설, 신사업 진출 등 구체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 기업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8~9월 정점을 찍을 것이란 기대와 초기와 달리 우려감이 덜어 상승국면에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50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0% 오른 1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 제조사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근 1주일 새 주가 변동 현황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2022.07.11 yunyun@newspim.com |
SK바이오사이어스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급등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간 9만6900원에서 14만7000원까지 51.80% 상승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15만4500원(10.36%)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15만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3월10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중인 신풍제약(5.08%), 현대바이오사이언스(5.67%), 진원생명과학(4.04%), 일동제약(9.94%) 등도 5~9%대 올랐다.
진단키트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에스디(SD)바이오센서는 현재 4만8500원으로 직전 거래일 보다 10.48% 상승했다. 씨젠(6.26%), 휴마시스(3.83%)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2.07.07 pangbin@newspim.com |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바이오주가 어디까지 오를지는 미지수다. 다만 증권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020년 만큼의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 종목에 포함되면 무조건 상승했던 당시와는 달리 매출 고성장 가시화, 신증설, 신사업 진출 등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내렸다.
박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GBP510 1000만도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수요처를 확보한 상황"이라면서도 "선구매 계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개별 국가의 계약이 늦어지는 등 국내와 해외의 낮아진 백신 수요를 반영해 GBP510의 수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낮아지고 있는 추가 접종 추이와 국내를 비롯해 여전히 주요국들의 높은 코로나19 백신 재고는 주가에 불편한 변수"라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백신 매출 고성장 가시화 또는 향후 증설 및 신사업 진출 등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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