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저가 갱신, 최고점 대비 80%↓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신약 연구 및 개발 기업 메드팩토의 주가가 연일 가파른 하락세를 타면서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최근 제약바이오 최대 행사인 ASCO(미국임상종양학회)를 앞두고 주가가 반등하는 듯 했으나 잠시 뿐이었다. 지난 2019년말 13만원대까지 올랐던 메트팩토의 주가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최고점 대비 1/5 토막이 났다. 연간 기준 메드팩토의 주가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매년 50% 이상씩 떨어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전 거래일 대비 4.55%(1200원) 하락한 2만5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메드팩토의 주가가 2만5000원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 백토서팁(Vactosertib)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주형질 전환증식 인자 TGF-β를 저해해 암의 증식과 전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TGF-β는 생체 내 다양한 생리 과정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조절인자로 암, 면역질환, 염증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드팩토는 비소세포폐암, 혈액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포함한 다양한 난치성 암에 대한 적응증을 확대했다.
지난 2019년 2만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메드팩토는 이듬해 5월 머크(MSD)사와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 계약(비소세포폐암) 및 임상 2상 승인 등의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세를 타며 그해 8월 주가가 13만원대까지 단숨에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임상에 참여한 환자 2명이 피부독성과 간독성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주가는 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변경 계획을 재신청해 중단 없이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배수진을 쳤지만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가 임상시험 변경계획에 대해 부결 의견을 내면서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임상과 관련해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바이오 섹터 투심 악화, 금리인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메드팩토는 지난달 23일 진행성 데스모이드 종양 2상 자진 철회한다고 밝혀 가뜩이나 위축했던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회사 측은 가능성이 높은 백토서팁 적응증 임상에 집중해 승인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자진 철회소식에 이날 메드팩토의 주가는 9% 급락 마감하기도 했다.
메드팩토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소액주주들은 주주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드팩토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힘든 상황이어서 바이오 업계 전반적으로 주가가 빠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는 대장암과 골육종, 췌장암 등에 대한 임상을 준비를 하고 있어 관련 발표가 나온다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진행성 데스모이드 종양 2상 자진 철회 공시에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면서도 "메드팩토는 빠른 상업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 대장암 3상과 더불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췌장암, 골육종 2상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개시할 예정에 있어 공개된 성과들을 기반으로 상업화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드팩토는 올 하반기에 췌장암 2상과 키트루다 병용 대장암 글로벌 3상, 골육종 환자 대상 백토서팁 단독 미국 2상을 각각 개시할 예정이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