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테슬라가 상하이 봉쇄 속 부진을 딛고 6월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 중국 판매량은 7만 8906대로 1년 새 138% 늘었다. 지난 5월 대비 142% 오른 수치다. 생산량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이둥수(崔東樹) CPCA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은 채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6월 월간 기준 최대 생산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도시 봉쇄가 시작된 지난 3월 28일부터 22일간 가동을 멈췄다가 4월 19일부터 외부와 공장을 철저히 분리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조업을 재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4월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1512대로 지난달 대비 98% 급감했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약 900대로 1분기 평균인 210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5월 생산 재개에도 불구하고 부품 부족으로 완전 정상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5월 테슬라 중국 공장 판매량은 3만 2165대를 판매하며 4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루 평균 생산량은 1082대에 그쳤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분기 테슬라 인도량은 25만 469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만 2150대) 보다 26.5% 증가했으나 전분기(31만 48대)와 비교했을 때 5만 5353대 감소했다. 그중 4만대가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분석된다.
이로써 테슬라는 2년간 이어온 분기별 최고 인도 기록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분기마다 최고 인도 실적을 냈다.
하지만 6월 들어 중국 본토의 방역 규제가 완화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자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 중국 법인 관계자는 "상하이 슈퍼 팩토리가 6월 가동률 100%를 달성하며 생산능력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바론즈는 "6월 샤오펑, 니오, 리오토 등 중국 본토 자동차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며 "이는 중국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2분기 테슬라 인도량는 25만 대의 고비를 넘기면 성공"이라며 "테슬라가 2분기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월가는 하반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로즈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중국 봉쇄 충격이 줄어들고 텍사스와 베를린 공장에서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면 테슬라가 올해 목표한 140만 대 차량을 인도할 수 있다"라며 "올 하반기 테슬라 주가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25달러(약 146만원)를 유지했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20일 실적 발표와 8월 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는 주주총회에서 3대 1 주식분할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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