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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침체' 포커스 바뀐 글로벌 금융시장 하반기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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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가격 하락조짐...채권시장은 이미 침체 신호
침체 리스크 고조에 연준 스탠스 변화 '시선집중'
하반기 긴축 중단 시 美증시 연초 수준으로 반등 가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을 필두로 한 금융시장에서 상반기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긴축 추진이 화두였다면 하반기에는 침체 및 연준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이 시장 주요 변수로 부상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세가 꺾였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 오르는 한편, 침체 경고음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침체 쪽으로 옮겨가면 연준 역시 긴축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완화로 다시 돌아설 수 있어 증시 등 자산시장에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미국 달러화와 인플레이션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인플레 피크아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빠르게 치솟던 상품 가격은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 정점 조짐이 보이면 연준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상품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밀, 옥수수, 구리에서 목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곡물 가격을 끌어올렸던 이상 기후,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봉쇄 조치 등이 완화하며 상품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60% 이상 치솟았던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은 3.9% 하락세로 2분기를 마감했다.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106달러 근방에서 2분기를 마감했으며, 밀,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이던 3월 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원면(cotton) 가격도 지난 5월 초 찍은 고점 대비 30% 넘게 빠졌다.

건축 기초자재인 구리와 목재 가격 역시 2분기 각각 22%, 31% 급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SE)에서 거래되는 산업용 금속 가격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다 낙폭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루이스 네이블리어 네이블리어 앤드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상품가격 둔화는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상품 선물시장 자금 흐름도 뒤집힌 모습이다. JP모간체이스의 트레이시 앨런 상품 전략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까지 1주일간 상품 선물시장에서 약 150억달러(한화 약 19조5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왔다. 4주 연속 유출이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만 약 1250억달러(162조5000억원)가 선물시장에서 유출됐다.

◆ 헤드라인은 '침체'로 도배

동시에 침체 경고음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 밥 슈워츠는 "인플레이션 언급이 줄어드는 동시에 침체 리스크가 점차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던 침체 가능성은 지난달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 시인하면서 기정 사실이 된 모습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의도하는 결과는 아니지만, 분명히 그럴 가능성은 존재한다"라면서 연착륙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후 월가에서는 이번 침체가 역대급이라는 경고까지 나왔고, 논란의 대상은 침체 수위로 옮겨가는 한편 침체 위기가 미국에 국한되지 않은 채 전방위로 퍼져나갔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유로 퍼시픽 캐피탈의 피터 시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침체가 완만한(mild)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침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호황기에 금리가 너무 낮게 오래 유지될수록 거품이 꺼졌을 때 바로잡아야 할 실수들이 늘어나는데 이번에 올 침체는 역대 가장 심각한 침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각)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고, 이달 말 IMF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었단 분석도 나오는 중으로, 미국 GDP 전망을 제시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이달 1일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예측, 2개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실질적인 침체 국면임을 시사했다. 또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미 경제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서는 이미 침체 신호 'ON'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침체 신호가 이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채권시장으로, 지난 5일 미국채 2년물 금리는 2.792%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 2.789%를 역전했다.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을 역전한 것은 지난 3월과 6월 일시적으로 같은 현상이 벌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경기 영향을 받는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연 3.5%에 육박했으나 불황 가능성이 확산하면서 연 2.8%대로 내려왔지만,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등으로 상승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한 것이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침체 우려는 외환 및 귀금속 시장도 강타하고 있다.

침체 불안 속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에 미 달러화의 가치는 20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6일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7.04까지 오른 상태다. 반대로 금 값은 달러 강세 부담으로 6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렸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1.6% 하락한 온스당 1736.5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50년래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미국 증시는 하반기가 시작된 뒤 반등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는 있으나 침체 및 실적 악화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침체로 인한 연준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실낱 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 연준 반전으로 美 증시 반등 기대감 '모락'

침체 경고음이 고조되는 것 자체는 시장에 악재이나 연준의 긴축 반전 가능성은 단기 호재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9월을 기점으로 매파 기조에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는 9월부터 연준이 이전보다는 다소 덜 공격적인 긴축 스탠스로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조가 달라진다면 미 증시에는 제대로 된 반등 촉매제가 될 수 있다"라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잡힌다는 신호만 나온다면 4분기 중 연준이 덜 매파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B들 S&P500 연말 전망치 [사진=CNBC 리서치] 2022.07.05 kwonjiun@newspim.com

페퍼스톤그룹 리서치 대표 크리스 웨스튼 역시 연준이 9월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대대적인 스탠스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더 완화적 스탠스로 돌아선다면 연말까지 증시에 리스크 선호심리가 촉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슬라브 마테이카가 이끄는 JP모간 전략팀 역시 하반기 중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정점을 찍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증시 매도세가 같은 시기에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7월과 9월 금리 인상을 지나면서 점차 균형을 잡을 것이며, 하반기 중 증시 매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와 눈길을 끈다.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요시카미 창립자는 "연준이 여러 강력한 신호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려고 할 것이고, 이는 결국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상승)이나 경기침체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연준이 올해 말 금리 인하에 다시 나서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찬 놀팅은 연준이 지금 긴축을 더 빨리 추진한 뒤 나중에 속도를 다소 늦출 것이라면서, 오는 8월 있을 잭슨홀 심포지엄서 시장이 추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대형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에릭 닐슨 수석이코노미스트와 독일계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연준이 내년 말에 금리인하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렌버그는 "연준이 내년(2023년) 4분기부터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실업률 급증을 비롯한 경기 침체 상황에 직면할 것이며, 이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3.5~3.75%에서 정점을 찍고 동결되다가 연말부터 인하되기 시작해 2024년 말에는 2.75~3%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 최대 악재인 연준의 긴축 추진이 이처럼 하반기 중 반전되면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는 상반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점쳤다.

이달 초 CNBC가 소개한 주요 투자은행(IB) 전략가들의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에 따르면 지수는 하반기 중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연말 마이너스 3% 정도의 하락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을 가장 낙관한 전문가는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스푸스로, 연말 S&P500지수가 533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대비로는 11% 정도 상승한 수치다. 반대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사람은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전략가로, 연말 지수가 3900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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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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