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선 사장 "경영정상화 기대 흔들려" 비판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하청지회 노동자들의 도크 점거에 대해 6일 박두선 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며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하청지회 노동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도크에서 건조 중인 30만톤(t)급 원유운반선 바닥에서 가로·세로·높이 1m 크기의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
이들은 시너통을 들고 들어가 노조를 인정하고 임금을 인상하라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조합원 6명은 바닥에서 15m 높이에 있는 탱크탑 난간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농성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배를 물에 띄우는 진수 작업을 지난달 18일부터 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비상경영 선포는 최근 대규모 손실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선박 계약 해지, 원자재가 인상, 대규모 인력 이탈로 인한 인력 부족과 최근 하청지회의 도크 점거에 따른 대내외 환경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해양 플랜트 사업 등에 있어 역량 부족, 저유가 등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구조조정을 이행해왔다. 지난해부터 수주 시장도 살아나며 불황의 끝이 보이는 듯했지만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또다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연속적인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47%로 증가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하청지회 노동자들의 무단 도크 점거로 인한 초유의 진수 연기가 4주 차에 접어들면서 공정지연으로 인한 전후 공정의 생산량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는 등 회사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지난달 21일 임원 워크숍을 통해 임원 전체가 비상경영 동참을 결의했고 생산현장 직장, 반장들로 구성된 현장책임자연합회의 비상경영 동참 선언 등 재도약과 위기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박두선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최근 수주 회복으로 오랫동안 짓눌러왔던 생산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의 희망을 품었지만 하청지회의 불법적인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이런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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