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관영 매체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 개발의 목적은 일대일로 파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은 자국의 인프라 투자 여력도 부족하다"며 "미국의 속셈은 중국이 제안한 일대일로를 파괴하는 것이지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토목학회(ASCE)의 데이터를 인용해 향후 10년간 미국의 인프라 투자 부족액은 2조 5900억 달러(약 3332조 원)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26일 미국 등 G7은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 회의에서 2027년까지 개도국과 중진국의 인프라 시설 투자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매체는 또한 "미국이 6000억 중 2000억 달러를 맡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 회의에서도 오는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에 총 40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방안을 제시했지만 1년간 투자 금액은 600만 달러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개발도상국에 3000억 유로를 지원해 중국의 투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발언을 겨냥해 "중국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해야 한다"며 개도국에게 서양과 중국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중국 외교부는 G7의 인프라 투자 개발에는 찬성하지만 일대일로에 대한 모독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오리젠 중국 대변인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글로벌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는 모든 이니셔티브는 환영하지만 인프라 건설을 명분으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모독하고 훼손하는 언행에는 반대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일대일로가 채무의 함정을 만들었다는 미국의 주장에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 9년 동안 일대일로는 관련 국가와 국민들에게 실질적 이익을 줬다"며 "어떤 파트너국도 일대일로가 채무의 함정을 만들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채무의 함정 제조국은 미국"이라며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 규제 없는 금융혁신과 고의적 공매도 등이 개발도상국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켜 해당 국가가 채무의 함정에 빠지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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