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의장 원하는 국민의힘…당 대표가 부의장 후보 등록 '난감'
"팽팽한 힘겨루기, 자리 싸움으로 비쳐질까 우려"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시의회 역사상 첫 여야가 동수를 이룬 경기 제9대 고양시의회가 원구성을 두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방의회 의장은 자기 명의로 소속 공무원의 인사권을 쥐게 돼 각 당의 물밑 경쟁도 달아 오르고 있다.
고양시청.[사진=고양시] 2022.06.28. lkh@newspim.com |
28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17석, 더불어민주당 17석 등 34명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최다선인 국민의힘 김영식 당선인(644선) 등 3선 이상이 4명, 재선 8명, 초선 22명으로, 남녀 성비도 17명씩 동수다.
지난 8대 시의회에서 의석수에 밀려 단 한번도 의장을 하지 못했던 국민의힘은 12년 민주당 정권을 교체한 시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논리로 전반기 의장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시장을 견제하는 시의회 본연의 역할을 위해서라도 야당 시의장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3선의 조현숙(67)·김운남(53) 당선인이 시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임시 당대표로 선출된 재선 손동숙 당선인이 전반기 부의장 후보로 등록하면서 당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재선 당선인은 "여당 시장의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로 전반기 의장을 선점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통보도 없이 당 대표가 고지도 없이 부의장으로 등록해 당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당론인 만큼 전반기에는 우리 당 다선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 돼야 시의회도 존중 받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의장 선출과 원구성을 위해 시의회 당선자들이 모여 협의에 나선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사상 첫 동수 의석을 갖춘 만큼 의견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구성을 두고 자칫 자리싸움으로 비쳐지게 될 경우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커질 것이 우려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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