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간밤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쌓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2만달러대로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침체 우려 등에 따른 위험 회피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쓰리애로우스캐피털(3AC)이 대출 상환에 실패해 결국 파산했다는 소식에 이 사태가 업계 전반에 전염 효과를 가져올 지 시장은 예의주시 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8일 오전 8시 50분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53% 내린 2만7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0.69% 빠진 1191.8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리플(1.79%↓), 솔라나(2.50%↓), 바이낸스코인(0.22%↓), 카르다노(0.88%↓) 등 암호화폐 전반이 약세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에 2만1000달러대로 올라서며 반등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이 빠진 것을 지적하며 금리 인상과 투자자들 사이 위험 회피 강화로 인해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더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당장 이같은 분위기가 바뀌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이토로 증권의 시장 분석가인 시몬 피터스 역시 연준의 긴축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커지는 침체 리스크,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나 가이던스는 향후 주가를 더 끌어내릴 수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과 미 증시의)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암호화폐 가격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쓰리애로우스캐피털(3AC)이 27일(현지시간) 6억7000만달러(한화 8622억9000만원)가 넘는 채무 이행에 실패하면서 결국 디폴트에 처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AC는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인 보이저디지털(Voyager Digital)에 이날까지 1만5250개의 비트코인과 미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인 'USD코인(USDC)' 3억5000만달러어치를 상환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보이저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3AC에 디폴트 통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3AC는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중 하나로 높은 레버리지 베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J) 등의 보도에 따르면 3AC는 한국인 개발자 권도형이 개발한 루나 코인에 약 2억 달러(2570억원)를 투자했는데 테라와 루나 붕괴에 따른 직격탄을 맞으며 투자금을 모조리 날렸다.
WSJ은 "루나 사태로 인한 손실은 3AC가 견딜만한 규모였으나, 루나 재단이 테라 가격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각하면서 촉발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가격 추락은 버틸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CNBC는 3AC가 여러 기업들로부터 많은 자금을 차입했고 다양한 디지털자산 프로젝트에 투자했다면서 이는 3AC의 디폴트로 인한 전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부사장 비자이 아이야르는 "지금 이슈는 3AC의 자산 가치도 시장과 동반 하락했다는 것"이라면서 "대체적으로 좋지 않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AC 사태가 업계 전반에 추가 전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택펀드의 공동 설립자 매튜 딥은 암호화폐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한 추가 소식이 전해지면 시장 전반의 가격 하락이 촉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가 '극심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일시 출금 중단 조치를 내렸으며, 홍콩 소재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바벨 파이낸스 역시 유동성 압박을 이유로 출금 중단을 선언했다.
이외에도 미국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와 보이저 디지털 등도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시장은 최근 암호화폐 가격에 따른 일부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업계 전반에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까 우려하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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