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양국 핵 특사 접촉
교착 상태 빠진 핵 협상 복원 논의..."기대는 낮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이란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위해 논의를 갖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이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27일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미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 특사가 이날 협상이 진행될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고 인용해 전했다.
나세를 카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핵 협상 수석대표인 알리 바게리카니가 28일 도하로 간다"며 미국과의 접촉을 확인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JCPOA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체결했다. JCPOA는 이란 정부가 일정수준 이상의 핵 개발을 유예하는 대신 서방은 각종 제재를 풀어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가 이란의 실질적인 핵 개발을 막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이란 핵합의 참여와 복원을 선언했고 이후 JCPOA 체결 당사국 협상 대표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들어 협상 당사자들 사이에 기초적인 합의가 이뤄지면서 핵 합의 복원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협상 막판 이란 혁명수비대의 테러 조직 지정 철회 문제와 함께 미확인 핵물질 검출을 둘러싼 대립이 격화되면서 핵 합의 복원은 지난 3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이후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이란 테헤란을 방문, 지난 24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회담 재개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이란측은 이번 접촉에 큰 기대나 의미를 두지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란은 혁명수비대 문제 등의 기존 요구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은 테헤란 당국이 핵 협상 이외의 요구를 철회해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도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이번 협상에 대한 "기대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면서 대화 재개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