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진정성 있다면 제안 받을 것"
"통신수단 발달, 협상 타결에 지장 없다"
"김창룡 사의 표명…정치적 의도 다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원 구성 협상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의장단과 법제사법위원장을 먼저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에서 국회의장단을 선구성하자는 제안을 했고, 법사위원장과 관련해 여야 합의 정신을 지키겠다고 했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다면 우리의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27 kimkim@newspim.com |
제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양보하는 조건으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참여를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사개특위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연장선상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논의할 예정인 만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특사단 자격으로 필리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에 원 구성 협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이와 같은 지적에 "민주당이 입장만 바꾼다면 (송언석) 원내수석께서 충분히 합의할 수 있다"며 "요즘 통신 수단이 얼마나 발달됐나. 원격회의, 화상회의도 하는 마당에 제가 있고, 없고는 원 구성 협상 타결에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에 검수완박 악법을 끼워팔기 하고 있다"며 "사개특위를 구성하고 헌법재판소의 제소를 취소하는 조건은 수용 불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검수완박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여야 합의가 국민들과의 약속 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검수완박 악법으로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았음에도, 아직도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인가. 알면서도 모르는척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복잡하게 계산하지 말고 지난 2021년 7월 13일 합의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창룡 경찰청장이 임기를 20여일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지원부서 신설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판단된다"라며 "마치 민주투사라도 되는 것 마냥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다. 김 청장의 정치 행위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마땅히 판단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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