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사실관계 확인중…러측 발표 정보 확인 안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21일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에 가담해 참전한 한국인 13명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아직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밝힌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현지 공관인 주러 한국대사관에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한 상태이나 아직까지 러시아 측 발표와 합치하는 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해군특수전단(UDT) 출신 유튜버 이근씨. 2022.03.16 filter@newspim.com [사진출처=ROKSEAL 유튜브 화면 캡처] |
외교당국은 러시아 측 발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러시아 측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내 외국인 용병 자료'를 통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과정에서 한국 국적자 13명이 우크라이나로 들어와, 4명이 사망했고 8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으며 1명이 남아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측이 매일 인명과 군사 장비의 대규모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외국 용병 수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사실상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지난 17일까지 총 64개국 6956명이 우크라이나군 측을 돕기 위해 입국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1956명, 출국자는 1779명이었다. 잔류자는 3221명이다.
우크라이나 측에 참전한 국가별 용병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나라는 폴란드로, 1831명이 입국해 378명이 전사하고 272명이 귀국했다. 이어 캐나다(입국 601명·사망 162명), 미국(530명·214명), 루마니아(504명·102명), 영국(422명·101명) 등의 순이다. 한국은 참전자 수 기준으로 64개국 중 38번째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입·출국자, 사망자, 잔류자 등의 숫자 외에 구체적인 신원정보 등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러시아 국방부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사자 신원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자료 출처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한국인 의용군 2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숨졌다는 첩보가 공개됐을 당시 국제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한국인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서 "2명 사망 첩보는 잘못 파악한 것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며 "두 명은 저와 잠시 연락이 끊어졌지만 모두 무사하다"고 언급했었다.
외교부도 지난 3월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 이근 씨를 포함한 9명의 한국인이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입국했고 대다수는 외국인 군대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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