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휩쓴 중국이 이번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에 나섰다.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생산을 줄이고 OLED를 중심으로 한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CD 가격 약세와 OLED 수요 확대에 따라 OLED가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6월 중국 TV용 LCD 패널 가격은 2021년 2분기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오른 8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LCD TV 출하량은 2억 1200만 대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가 'SID 2022'에서 선보인 42인치 벤더블 게이밍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
중국은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OLED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올 1분기 BOE의 플렉시블 AMOLED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나 세계 2위를 차지했다. BOE는 올해 OLED 패널의 생산량을 70% 늘릴 계획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선톈마(深天馬)는 2021년 웨어러블 기기 OLED 출하량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2024년 중소형 OLED 생산능력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우위빈(邱宇彬) 트렌드포스 연구소 부소장은 중국과 한국 시장을 비교하며 "한국이 대형 OLED 시장 점유율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중소형 패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로 하이엔드 TV에 쓰이는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9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치우 부소장은 "대형 OLED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놓여있다"면서 "시장 침투율도 3~4%에 불과해 현 단계에서는 OLED TV 패널 생산에 투자할 시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이 세계 LCD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OLED로의 급격한 전환은 오히려 LCD 시장에서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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