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달라진 中 소비 트렌드..."필요해야 산다"

기사입력 : 2022년06월20일 11:20

최종수정 : 2022년06월20일 11:20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 종료
거래액 10%대 성장에 그치며 소비 심리 위축 반영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가 오늘 20일 막을 내린다. 거래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눈길을 끌었으나 성장세로는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반영했다. 과거에는 '싸면 사는' 소비 문화가 주류였으나 이제는 필요한 물건만 골라 사는 '이성적'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는 분석이다.

6·18 쇼핑 축제는 중국 제2대 전자상거레 업체인 징둥닷컴(京東·JD.COM)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았으며 전자상거래 업계 1위 업체인 알리바바가 개최하는 '솽스이(11·11) 쇼핑 축제'와 함께 중국의 양대 온라인 쇼핑 할인 행사로 꼽힌다.

[사진=바이두(百度)]

◆ 거래액 증가율 둔화...소비 위축 반영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징둥은 19일 올해 6·18 쇼핑 축제 '성적표'를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8시(현지 시간)부터 이달 18일 23시 59분까지의 누적 거래액은 3793억 위안(약 73조 1200억 원)으로 지난해의 3438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징둥 산하의 온라인 슈퍼마켓 '징둥슈퍼(京東超市)'에 입점하고 있는 3만개 매장의 6·18 쇼핑 축제 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업체인 멍뉴(蒙牛)와 이리(伊利), 진룽위(金龍魚) 등의 거래액이 5.6배 늘었다.

다만 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올해 쇼핑 축제 열기가 예전만큼 뜨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징둥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증가율 28%에 절반 수준이자 5년래 최저치다.

6·18 쇼핑 축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열리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상반기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했던 가운데 신화왕(新華網) 등 현지 다수 매체들은 지난달 31일 "6·1 쇼핑축제의 막이 올랐다"며 "이번 행사가 하반기 경제 회복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가전 업계를 비롯해 징둥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큰 폭의 할인율을 제시하고 중국 중앙정부에서부터 지방정부에 이르기까지 소비쿠폰을 발급하는 등 대대적인 소비 진작에 나섰음에도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물류·공급망이 100% 회복되지 않고 경기 둔화 경고음이 거친 것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했다.

왕훙(網紅·인플루언서)의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 '립스틱 오빠'라 불리며 예년 쇼핑 축제 때마다 천문학적인 판매액을 기록했던 리자치(李佳琦)는 지난 3일 라이브 방송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가 진행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홍보 방송이 정치적 논란을 낳아 검열 대상이 됐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6·18 쇼핑 축제 정식 개막에 앞서 온라인 예약 판매가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리자치는 4시간 반 가량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10분 만에 판매액 700만 위안을 달성했다.

이는 그러나 지난해 솽스이 쇼핑 축제 기간 실적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해 솽스이 예약 판매 첫 라이브 방송에서 리자치는 2억 50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115억 3800만 위안의 판매액을 기록한 바 있다.

리자치와 함께 양대 왕훙으로 꼽히는 웨이야(薇婭)는 지난해 12월 탈세 혐의로 13억 4100만 위안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은 뒤 마찬가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 싸다고 다 사나, '필요한 것만' 사는 '이성적' 소비 확산

[사진=바이두(百度)]

이번 6·18 쇼핑 축제 기간 중국인들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보다 명확히 드러났다. 저렴한 가격에 혹해 맹목적인 소비를 하던 것에서 벗어나 필요한 것만 사는 '이성적' 소비 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현지 매체 지무신원(極目新聞)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는 최근 '비싸거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사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할인율이 크다고는 하지만 지출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 사회 초년생의 경우 소득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펜데믹을 경험한 데 더해 경기 성장 둔화 경고음이 고조되면서 위기 대응 의식이 커졌고 소비에 있어 이성과 개성을 중요시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6·18과 같은 대형 쇼핑 축제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매년 시즌마다 대형 쇼핑 축제가 열리고 있는 만큼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쇼핑을 하면 되니 특정 행사 기간에 맞춰 미리 사거나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이 소비자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고 불리는 샤오훙수(小紅書)가 발표한 '2022 10대 생활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대형 할인 행사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용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높은 성능)'를 따지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내놓은 6·18 데이터 가운데 '생활 비(非) 필수품' 수요가 급감한 것은 생필품 등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무신원은 설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정보 플랫폼인 왕징서(網經社) 산하 전자상거래연구센터 모다이칭(莫岱青) 온라인 소매부 주임은 "올해 6·18 쇼핑 축제에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그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며 "이는 전염병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 소비에 있어 더욱 이성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반기 전염병 확산 여파로 사람들의 소비에 상당한 제약이 생겼다"며 소비 진작을 위해 행사 기간을 늘이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있었지만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