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장 임기 만료...회추위 일정 못 잡아
신보·신정원·보험연구원 등 수장 인선 줄줄이 지연
여야 대치로 금융위원장 공백...금융권 인사 올스톱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금융위원장 후보자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후속 인선에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신용정보원, 신용정보협회, 보험연구원 등도 수장 임기가 만료되고 길게는 8개월이 지나도록 인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금융위원장 공백 상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금융권 인사 작업도 중단된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지난 18일 만료됐다. 2019년 6월 여신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3년 임기를 마쳤다.
그러나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만 구성했을 뿐 첫 회의 일정도 잡지 않았다. 회추위에서 추천 일정 등을 논의하고 후보자 공모가 시작돼야 공식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통상 회장 임기 만료 전 공모로 지원자를 모집했던 것과 비교해 인선이 늦어진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감 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6.07 hwang@newspim.com |
이에 따라 당분간 김 회장이 협회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도 예금보험공사와 협회를 오가며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 준비와 협회 업무를 함께 보고 있다.
여신협회 정관에 따르면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전에 회장 임기가 끝난 경우 차기 회장 선임 때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후속 인선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당분간 공석이 불가피하다. 통상 협회장 선출은 한 달 가량 걸렸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오광만 여신협회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인선이 늦어진 것은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고도 2주 넘게 최종 임명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인사 첫 단추를 꿰지 못한 데다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는 협회장이 현직에 있는 상황이라 절차를 밟기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했지만 청문회 일정은 기약이 없다. 청문회를 진행할 상임위원회가 구성돼야 하는데 여야가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인사청문회 없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장 인사가 막힌 곳은 여신협회뿐이 아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지난 4월 임기가 끝났지만 차기 인선은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3월 말 금융당국 요청으로 면접 일정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처음부터 다시 후보 모집 공고를 낼지, 기존 후보자에 대한 절차를 재개할지 여부도 미정이다.
이 외에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김근수 신용정보협회장도 임기가 만료됐다. 국책은행 중에는 수출입은행장이 방문규 전 행장의 국무조정실장행으로 공석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서야 금융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에서 인사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정권 교체 이후 인사이기 때문에 물밑 눈치싸움이 치열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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