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 연연 안해…경찰 명예·자긍심 훼손 안되도록 할 것"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행정안정부(행안부) 경찰 통제 방안 마련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김창룡 경찰청장이 경찰 중립성과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일선 경찰들이 경찰청장이 직을 걸고 이번 일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자 김 청장은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내부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김창룡 청장은 16일 오전 경찰 내부망인 현장활력소에 올린 글에서 "행안부에 설치된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방안을 비롯한 제도개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동료 여러분의 걱정이 커지고 울분 또한 쌓여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장으로서 지난한 역사를 통해 경찰 동료·선배들이 지켜온 경찰법의 정신과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제게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며 "결코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과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등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마련된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찰청은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2022.01.11 mironj19@newspim.com |
김 청장은 경찰권 분산과 통제 논의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겠다면서도 정상적이고 합당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경찰 뜻과 의지를 확실히 개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청장은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독립성, 책임성을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불변의 가치"라며 "현장 경찰관 여러분은 청장을 믿고 국민안전과 민생보호라는 본연의 책무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구체적인 안이 발표되면 14만 경찰의 대표로서 여러분 명예와 자긍심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경찰청의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제도개선자문위가 행안부에 경찰국 신설 등을 권고할 것으로 알려지자 경찰 내부에서는 반대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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