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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도 감수"...서울시 자율주행 플랫폼 탑승하는 기업들

기사입력 : 2022년06월15일 11:24

최종수정 : 2022년06월15일 11:24

자율주행차 업체 시로부터 금전지원 無
낮은 요금 등 적자일 수밖에 없는 업체
"서울시 내 자율차운행, 몇 십억원의 홍보효과"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시에서 직접적으로 돈을 안 주더라도 저희가 서울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사실만으로 수억원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 상암DMC, 강남 등에 진출한 자율주행차 업체들이 기술 홍보를 통한 '펀딩'을 목적으로 자율주행차 적자 운영을 감내하고 있다. 서울시라는 테스트베드가 이들에게는 '발전의 장'이자 '기술보증서'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 시승행사에 참석해 로보라이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6.09 mironj19@newspim.com

서울시, 교통신호개방 외 기업지원 無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상암DMC, 강남)에서 자율주행차를 운영 중인 기업들은 시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는다. 다만 시는 교통신호개방 인프라 구축 및 향후 개발지원금 지원 등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암DMC에는 '42dot'이 택시 4대를 운행 중이며, 조만간 'SUM'의 소형버스 1대, '진모빌리티(IM택시)'의 프리미엄 택시 1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강남에서는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택시 '로보라이드' 4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현재 자율주행차 운영을 통해 수익을 거둬들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 이용요금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무료로 운영하며 이후 관련 조례에 따라 '서울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친 금액이 책정되는데 상암DMC 택시 요금의 경우 2000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아직 익숙지 않은 탓에 이용률도 높지 않다.

현재 도입 중인 자율주행차의 경우 운전자 탑승이 필수적인 자율주행 레벨 3~4단계로 차량당 인건비 소요가 동반된다.

뿐만 아니라 막대한 개발비용도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2dot, SUM 등 현재 자율주행차를 운행 중인 기업들인 대부분 '기술 스타트업'으로 정기적인 수익구조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며 AI, 센서, 데이터 수집 등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기술 개발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 수십억원 가치의 '흥행보증수표' 서울시

업체 측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투여한다. 이들의 목표가 자율주행차 운영을 통한 수익창출이 아닌 기술 홍보를 통한 '투자유치'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율주행 사업에 참여 중인 기업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돈을 안 주더라도 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했다는 사실이 몇 억, 몇 십억원의 홍보효과를 가져온다"며 "다른 어느 나라 도시보다도 복잡하고 인구가 많은 서울에서의 성공은 해외에서의 성공도 어느 정도 보증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라는 훌륭한 테스트베드에서 알고리즘을 연습하고 디버깅을 잡아내며 노하우가 쌓이다보면 기술력의 보완과 발전에도 큰 도움이 돼 운행에서의 적자를 손해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자율주행차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운전자가 아닌 AI가 차를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특성상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험은 당연히 업체 측에서 가입하는 것"이라며 "자율주행모드에서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 천재지변으로 적용해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업체 측은 "이미 관련 보험에 가입된 상태이고 운전자 부주의냐 AI 문제냐에 따라 처분이 달라진다"며 "일반적으로 테스트를 했을 때 큰 사고는 거의 없고 구조물에 부딪히거나 긁히는 등의 가벼운 사고만 발생했다"고 말했다.

Mrnobo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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