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회원사 정례모임 재개
현안 발표 및 대체거래소 등 논의
"쌍방향 소통 강화로 시장 의견 반영"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자본시장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났다. 코로나19로 단절됐던 소통의 무대가 다시 열리면서 대체거래소(ATS) 설립, 디지털 자산시장 대응 등 자본시장 현안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손 이사장은 13~14일 이틀에 걸쳐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찬 자리를 겸해 '2022년 상반기 회원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손 이사장 취임 이후 처음 개최된 사실상 상견례 자리였다. 통상적으로 거래소는 반기마다 자본시장 수장들이 모이는 모임 자리를 만들어왔으나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지속되자 2년 간 모임을 중단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3~14일 금융투자업계 수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2022.06.14 zunii@newspim.com [사진=한국거래소] |
거래소와 증권사 수장들의 만남이 모처럼 재개되면서 증권업계 수장들의 참석률도 높았다.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빅5 증권사를 비롯해 총 39개 증권업계 수장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방역지침이 해제되면서 정례 모임을 정상화한 것"이라며 "모인 증권사들이 실질적으로는 저희 회원사이고 주주이다 보니 무언가를 결정하기보다는 거래소 내부 사정을 설명하고 주요 현안을 발표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번 간담회에서 ▲차세대시스템(EXTURE 3.0) 구축 추진 현황 ▲코스닥 시장 주요 제도개선 추진 ▲파생상품 자체 야간시장 및 장외파생 거래 축약제도 등 주요 현안을 발표했다. 최근 자본시장의 최대 현안인 ATS설립, 디지털 자산시장 대응 방안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ATS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설립 근거가 마련됐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하다 올해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가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ATS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독점체제를 유지했던 한국거래소도 ATS 설립에 대응해 제도 및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장 참가자들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며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겠단 입장이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간담회 직후 "회원사의 다양한 시각 및 의견을 거래소의 주요 제도 개선과 증권 및 파생상품시장 운영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