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전 금통위원 퇴임…한달째 '공석'
은행연 추천→대통령 임명 '청와대' 주도
5명 중 3명 교수 출신…관료 출신 유력
김용범‧김철주‧황건일‧신성환 등 하마평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한 달 째 공석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자리가 채워질 전망이다. 6‧1 지방선거가 끝남에 따라 미뤄진 금융권 인선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면서 신임 금통위원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교수 출신 금통위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다양성을 위해 '관료 출신'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한은 등에 따르면 임지원 금통위원이 지난 12일 임기를 끝내고 퇴임하면서 금통위원 한자리가 공석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도 6인 체제로 결정됐다.
금통위는 총 7명으로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하고 기재부·금융위원회·은행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추천을 받은 5명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임 위원 후임 자리는 은행연합회 추천 몫이다.
이에 맞춰 한은은 은행연합회에 '후임 위원을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해 놓은 상태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시스템이지만, 사실상 인선 과정 전반을 대통령실이 주도한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5.26 photo@newspim.com |
세간에선 차기 금통위원은 '관료' 출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5명의 금통위원 중 이미 교수 출신이 3명인 만큼 다양성을 위해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관료나 금융관료 가운데 후임자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차기 금통위원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하마평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철주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과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출신의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도 거론된다.
또 교수 출신이지만 신성환 경제1분과 인수위원도 언급되고 있다. 신 위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류상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단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은 정부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3억원이 넘는 연봉에 업무추진비, 차량지원비 등까지 합하면 연간 5억원에 육박한다. 비서·보좌관을 거느리고 사무실·차량도 제공받는다. 학계는 물론 정·관계 인사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아직 정권 초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책 금융기관 등 주요 금융권 인선이 맞물린 만큼 금통위원 임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오는 7월 13일에 하반기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가 열리는 만큼 금통위원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마 금융위원장 임명 후에 금통위원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물가가 크게 치솟아 당장 하반기에도 연달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만큼, 그 전에 공백 없이 금통위원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