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서실장' 유정복, 장관도 두 차례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이 '제2인천상륙작전'을 성공했다.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현직 인천시장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인천을 탈환했다.
4년 만에 치러진 인천시장 '리턴 매치'에서 유 후보가 결국 승리하며 다시 인천시정을 맡게 됐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을 확신하며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2.06.01 mironj19@newspim.com |
1957년 인천에서 태어난 유 후보는 그야말로 '토박이'다. 인천송림초, 선인중, 제물포고를 거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1994년에는 김포군 관선 군수에 취임했다.
이후 김포군이 시로 승격한 뒤에도 한 차례 더 시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2002년에는 제3회 지방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3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제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김포시)에 당선됐다.
이후 인천시장 당선에도 성공한다. 2014년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시 재선을 노리던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꺾으면서 민선 6기 인천시장을 지냈다.
유 후보는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박 정부 초기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남다른 신임을 받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역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치 정서가 같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해 10월 24일 윤석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인천지역 남동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했을 때 유 후보가 공약 수립 및 안내를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경선 시절부터 그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20대 대선 경선 당시 김태호·박진·주호영·하태경 의원과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등 중진급 인사들과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는 국민의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기여하기도 했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한 어린이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2022.06.01 mironj19@newspim.com |
그런 그가 이번 선거를 '제2인천상륙작전'으로 이름을 붙였다. 그만큼 사활을 걸고 승리하겠다는 각오였다. 앞서 당 지도부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19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를 열었다.
유 후보는 당시 "오늘은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부터 13일 뒤 인천에서 시작된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며 "현재 (민주당) 시장의 무지와 불통, 거짓으로 잃어버린 4년을 되찾고 초일류 도시 인천을 새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유 휴보를 '한다면 하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표를 얻기 위해 과도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고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천을 '뉴 홍콩 시티'와 같이 세계 초일류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 당시 "영종, 강화도, 청라, 수도권 매립지 일원에 뉴 홍콩 시티를 조성하고 GTX구축·도시철도 3호선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해 지역 곳곳을 편리하고 쾌적한 '새로운 인천'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뉴스핌과 만난 자리에서도 뉴 홍콩 시티 공약의 충분한 타당성을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와 손을 같이 맞잡고, 윤 당선인과 같이 협의를 해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인천은 창조형 도시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어갈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이것은 인천의 미래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뒤바꾸게 되는 그랜드 비전이 되는 것"이라며 "인천으로서는 진짜 천지개벽의 역사를 가져오게 되는 것으로 '지금이 적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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