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예금금리, 9월까지 제로로 올릴 수도"
프랑스 중은 총재 "우리의 우선 순위는 인플레"
WSJ "ECB 총재, 처음으로 공격적 금리 인상 신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ECB 정책위원회 위원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7월 금리인상 설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ECB 웹사이트에 올린 블로그 글을 통해 "현재 전망으로 볼 때 3분기 말까지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로 안정되려면 중립금리로의 추가 정상화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ECB의 예금금리는 마이너스(-)0.5%, 기준금리는 0%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가르드 총재가 이처럼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총재는 7월 ECB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나설 가능성만 시사했으며,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은 점진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는데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며 보다 긴축적인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솔직히 이날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을 보자면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끝난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7월 금리 인상설에 힘을 실어줬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패널로 참석 중인 드갈로 총재는 이어 "(금리 인상) 다음 단계가 이제는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ECB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면서 "그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균형을 찾겠다는 생각을 버릴 것"이라며 "우리의 우선 순위는 분명 인플레이션(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5%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유로존 내 치솟는 물가에 ECB의 첫 금리 인상 시기에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4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ECB는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을 뿐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채권 매입 종료 후 일정 시기가 지난 후 인상하겠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19일 로이터 통신은 ECB의 4월 통화 정책 회의 의사록 내용을 전하며, 의사록에서는 ECB 위원들이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피한 채 모호한 어조를 유지했으나, 이후 유로존에서 높은 물가가 이어지며 위원들 내 '매파적'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