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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수출 호조에도 수출당국 '울상'

기사입력 : 2022년05월23일 16:54

최종수정 : 2022년05월23일 16:54

5월 중순까지 48억달러 무역적자
올해 누적 110억달러 적자 기록
산업부, 품목 관세 인하 등 논의
전문가 "적자 폭 확대 대비해야"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5월 중순 무역적자가 5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3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3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지난 2008년 무역적자 이후 14년만이다.

정부는 수출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수출 20%를 웃도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무역적자 폭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5월 중순 48억달러 무역적자…올해 들어 110억달러 적자 기록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5월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86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4.1% 증가했다. 조업일 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25억7000만달러로 1년 전 23억9000만달러보다 7.6%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 수는 15일로 전년대비 2일 많았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13.5%), 석유제품(145.1%), 승용차(17.5%), 자동차 부품(8.3%) 등이 증가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21.3%) 등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중국(6.8%)과 미국(27.6%), 유럽연합(EU·25.0%) 베트남(26.9%), 대만(71.9%) 등으로의 수출액이 늘었으나 홍콩(-31.7%)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8% 늘어난 434억달러로 집계됐다. 원유(84.0%), 반도체(32.3%), 가스(40.6%)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중국(37.3%), 미국(21.5%), EU(3.5%), 사우디아라비아(105.9%) 등으로 부터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수입액 증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상하이 봉쇄' 등 대외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8억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09억6400만달러로 늘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47억3000만달러 적자로 출발한 뒤 2월에 8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3월부터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3월과 4월의 무역수지 적자는 각각 1억4000만달러와 25억달러였다.

◆ 산업부, 개별품목 관세 인하 등 논의…전문가 "향후 적자폭 확대 대비해야"

지속되는 무역적자에 무역 주무부처인 산업부 분위기는 침체된 모습이다. 수출 매달 두 자릿 수를 웃돌고 이달에는 24%에 달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역적자 폭이 계속 커지는데 대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이 계속 호조세를 보이는데도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데 따른 적자로 수출 동력을 끌어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해결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수지가 적자가 나는 것은 수입물가가 높기 때문인데 이를 낮추기 위해 수입이 크게 늘어난 품목을 위주로 관세 인하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어떤 품목이다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개별 품목별로 여러가지 방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적자 추세에 대해 당장 크게 우려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향후 적자 규모가 커질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바우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수출액에는 물류비가 반영되지 않고 수입액에는 물류비가 반영되면서 그 차이가 커보이는 것"이라며 "실제적인 지표로 환산했을 때문 0에 수렴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물류비 지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향후 적자 규모가 커지면 폭등한 물류비에 대한 보조금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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